|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안랩의 블록체인 자회사가 제로페이 운영기관,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와 손잡고 원화 기반 디지털화폐 결제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안랩블록체인컴퍼니(ABC)는 20일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오픈에셋과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결제 사업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원화나 달러 같은 법정화폐에 가치를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가상화폐를 말한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각 회사의 전문 분야를 결합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실제 매장에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ABC는 국내 최대 규모인 가상자산 지갑 '클립'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은 전국 200만개 소상공인 매장을 보유한 제로페이 네트워크를 활용해 실제 결제가 가능한 채널을 지원한다. 오픈에셋은 규제에 맞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스템을 담당한다.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충전해 동네 가게에서 바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달러 기반 가상화폐인 USDT나 USDC를 별도 환전 절차 없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꿔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어 관광업계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3개 회사는 앞으로 혁신금융서비스 실증사업을 거쳐 정부 승인을 받은 뒤 단계적으로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경업 오픈에셋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유통, 결제 인프라를 명확히 분리한 최초의 협력 모델"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이 실물경제에 접목되는 핵심 금융 인프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통주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스테이블코인이 일상 속 골목상권에서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하는 실질적 결제수단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석균 ABC 대표는 "국내외 모든 사용자가 디지털 자산을 생활 속에서 쉽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클립의 보안성과 접근성을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전시현 기자 jsh418@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