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고온다습 날씨에 위생 기능 탑재 시즌 가전 주목
대기업보다 발빠른 기술 적용...‘특정 불편함’ 집중
틈새시장 공략, 생활 밀착형 제품군 점유율 확대
중소기업들이 대기업보다 발빠른 트렌드 적응과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여름철 위생에 신경쓰는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비쎌 '스팟클린 하이드로스팀 프로'./비쎌
중소기업들이 대기업보다 발빠른 트렌드 적응과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여름철 위생에 신경쓰는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비쎌 '스팟클린 하이드로스팀 프로'./비쎌

| 한스경제=김종효 기자 |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 속에 여름철 실내 위생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대기업보다 발빠른 트렌드 적응과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여름철 위생에 신경쓰는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평균기온은 27.1도였다. 1994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처럼 고온 다습한 기후가 이어지며 집 안 곳곳엔 세균과 곰팡이가 쉽게 번식하고 음식물 쓰레기나 빨래에서도 악취가 발생하기 쉽다. 불쾌지수가 급상승하는 여름철엔 건강한 일상을 위한 위생 가전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받게 된다. 위생 가전의 여름 매출이 급상승하는 이유다. 

대기업과 경쟁을 벌이는 중소·중견기업들은 기술적 차별화를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내세운다. 과거 여름철 가전 초점이 공기청정이나 제습 등 기본적 실내 환경 개선에 맞춰져 있었다면 최근에는 기본 환경 개선을 기본으로 살균과 위생까지 아우르는 제품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소·중견 가전업체들이 혁신 기술을 무기로 쾌적한 실내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직물 가구에 세균, 진드기, 곰팡이 등이 쉽게 번식하므로 정기적인 청소와 청결 유지가 중요하다.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카펫과 패브릭 가구가 많은 집이라면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비쎌이 국내 시장에 내놓은 ‘스팟클린 하이드로스팀 프로’는 이런 위생 관리 수요를 정조준했다.

비쎌 ‘스팟클린 하이드로 스팀 프로’는 95°C 고온 스팀과 1만7000Pa의 강력한 흡입력이 결합된 청소기다. 반려동물 실수 등 다양한 오염부터 보이지 않는 세균과 곰팡이까지 신속하게 제거한다. 세척, 스팀, 스팀워시 3가지 모드를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스팀모드 사용 시 약 30분 내 빠른 건조가 가능해 습한 여름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패브릭 가구, 타일 등 다양한 소재에 사용할 수 있으며 7cm, 12cm, 다중 표면 브러시가 포함돼 좁은 틈새부터 넓은 공간까지 청소가 가능하다. 위생적인 자가 세척 툴로 청소기 호스 관리도 간편하다.

해당 제품은 최근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반려동물 가정 필수템’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으며 직물 전용 스팀 살균이 가능하다는 차별화 포인트 덕에 매출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여름철 특유의 높은 습도는 생활의 질을 떨어뜨린다. 곰팡이와 세균이 쉽게 번식하고 공기의 질이 나빠지며 빨래에서 냄새가 나기도 한다. 벽지, 가구 등이 꿉꿉해져 불편함도 늘어난다. 이럴 때는 강력한 제습력과 위생 기능을 갖춘 제습기로 실내 습도를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 제습보다 위생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선호한다.

코웨이 ‘인버터 제습기’는 하루 최대 23L의 제습력으로 약 30분 만에 실내 습도를 쾌적하게 만든다. 6.1L 대용량 물통으로 물 비우는 번거로움도 줄였다. 다양한 모드 설정이 가능하며 의류건조 모드에서는 회전 날개를 통해 넓은 바람을 보내 습한 실내에서도 쾌적하게 의류를 건조할 수 있다. 신발장과 옷장 등 좁은 공간에는 전용 건조 키트를 활용해 맞춤형 제습이 가능하다. UVC 팬 살균, 성에 제거, 내부 자동 건조 등 위생 관리 기능도 탑재돼 제품 관리도 간편하다.

코웨이는 올해 상반기 생활가전 부문 매출에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위생 관리 기술을 강조한 제품군이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방은 여름철 위생 관리의 가장 큰 시험대다. 여름철 음식물 쓰레기 처리는 주방은 물론 집안 전체의 위생을 좌우한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음식물이 빠르게 부패하고 벌레가 쉽게 생겨 불쾌감이 커진다. 스타트업 성격의 가전 브랜드 린클은 ‘그래비티 W’로 이 문제를 겨냥했다.

린클 ‘그래비티 W’는 여름철 악취와 위생 걱정을 줄여주는 음식물 처리기다. 한국 전통 장류에서 추출한 고온성 미생물 균주로 음식물을 3~6시간 내에 빠르게 분해하고 부산물은 일반 쓰레기로 간편하게 배출해 준다. 4중 스마트 필터를 탑재해 음식물 부패로 발생하는 냄새와 벌레를 효과적으로 방지하고 주방의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한다. 자동 열림 센서, 15인치의 넓은 투입구, 22L 대용량 내부 설계로 위생적이고 편리한 사용이 가능하다.

국내 가전 유통업계에 따르면 린클 음식물 처리기는 홈쇼핑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때마다 최고 매출을 경신하는 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대기업 제품과 비교해 합리적인 가격대, 빠른 분해 속도, 친환경 처리 방식이 소비자 호응을 이끄는 경쟁력으로 꼽힌다.

습한 욕실은 세균과 곰팡이가 빠르게 번식하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화장실 변기는 민감한 부위에 직접 닿기 때문에 여름철 청결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노비타가 선보인 ‘살균비데 프리미엄’은 소비자 니즈를 정확히 반영한 사례다.

노비타 ‘살균비데 프리미엄’은 욕실 위생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위생에 강한 스테인리스 노즐을 적용해 청결성을 높였으며 하루 한 번 자동으로 작동하는 3단계 전해수 살균 기능은 노즐의 내부, 외부는 물론 도기까지 유해 세균을 99% 제거한다. 자주 손이 닿는 시트 커버에는 항균 소재 핸들을 적용해 접촉 위생까지 고려했다. 본체는 IPX5, 리모컨은 IPX7 방수 등급으로 설계돼 물청소가 쉬워 관리 부담을 크게 줄였다. 최근 ‘비데의 핵심은 살균’이라는 인식 확산과 함께 노비타 프리미엄 라인업 판매량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여름철 위생 가전 수요가 커지는 배경에는 소비자 인식의 변화가 자리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공기청정기, 살균기 등 위생 관련 가전 수요가 급격히 늘었고 이는 여름철 습도·곰팡이 문제와 맞물려 가정 내 위생 관리 가전 카테고리를 확장시켰다.

대기업 제품들이 기본적인 기능성과 안정성을 내세운다면 중소·중견 기업 가전은 차별화된 기술이나 특화 기능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한다. 고온 스팀·미생물 분해·자동 살균 같은 기술들은 대기업 틀 안에선 제품 적용에 시간이 걸리거나 범용성 등을 문제로 도입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중소 브랜드들은 특정 불편함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틈새 수요를 공략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여름철 가전 경쟁력으로 냉방이나 제습 외에도 위생을 얼마나 잘 실현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삼는다”며 “생활 밀착형 제품군에서 중소기업의 차별화 포인트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끌고 있다. 중소기업 가전의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소비자 생활 품질을 높이면서 이런 혁신 제품군이 시즌 가전 주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종효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