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봉법·상법 원칙 지키되, 기업 규제 철폐·배임죄 완화 맞춰가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국내서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 위한 투자 지속”
| 한스경제=주진 기자 | 미국·일본 방문을 앞둔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기업인들에게 "수출 여건 변화로 정부와 기업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미·일 방문에 동행할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최대 목표는 경제를 살리고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에 있다”면서 정부와 기업 간의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여당이 이달 내 처리를 목표로 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안, 2차 상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수준에서 노동자나 상법 수준에 맞출 부분은 원칙적으로 지킬 부분은 있다”면서도 “기업에 있어서 좀 더 규제 철폐나 배임죄 부분을 완화하는 측면에서 맞춰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경제 분야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 및 구매 계획 등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초청됐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등도 참석했다. 한미 간 핵심 협력 분야이자 주요 통상협상 대상 분야로 꼽히는 조선·반도체·자동차·방산·바이오·에너지 등 분야 기업인들이 고루 포진했다.
정부 측에서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대통령실에선 강훈식 비서실장·위성락 국가안보실장·김용범 정책실장이 참석했다.
앞서 한국과 미국은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당초 25%에서 15%로 낮추고 '3500억달러(약 486조원)+α'를 미국에 투자하는 내용의 협상을 타결했다. 대미 투자액 중 1500억달러(약 208조원)는 '한미 조선업 협력펀드'에, 2000억달러(약 278조원)는 반도체·원전(원자력 발전)·2차전지·바이오 분야 대미 투자펀드에 투입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번 관세 협상 과정에서 우리 기업인들이 애를 많이 써줘서 생각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며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의 현실적인 제안과 조언을 꼼꼼히 경청하면서 "이번 미국 방문에 동행하는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많이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이번 관세 협상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돼 우리 기업인들이 성장 가능성이 회복됐다”고 평가하면서 “재계도 정부의 파트너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대미 투자와 별개로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할 수 있게 관련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발상을 전환해 미래 산업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실력 있고 젊은 창업인들을 키워내기 위해 담보 대출보다 스타트업 투자가 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기업인들은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기업의 이익과 국익이 모두 지켜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면서 “또한 이번 미국 방문이 우리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촉진하고 우리 산업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돼야 한다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주진 기자 jj72@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