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5000원 이하 PB 5K프라이스·뷰티 출시
롯데마트, 저렴한 뷰티 제품 매대 구성
GS25·CU, 5000원 이하 뷰티 및 건기식 판매
|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상품으로 소비자 지갑 열기에 나섰다. 생필품, 뷰티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가성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생활용품점 다이소는 5000원 이하 균일가 상품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오프라인 매장을 넘어 온라인 몰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다이소몰 앱의 MAU 지난달 424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7%가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여성 이용자가 75.8%로 남성 이용자보다 비율이 높았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들도 5000원 이하 초저가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자체브랜드(PB) '5K프라이스‘를 론칭했다. 이마트와 에브리데이의 합병을 바탕으로 상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통합 매입 시너지 효과를 활용해 전 상품을 5000원 이하 가격대로 구성했다. 올해 하반기까지 카놀라유, 김, 과자 등 다채로운 카테고리 상품 250종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우선 지난 14일 162종의 5K프라이스 상품을 전국 370여 개 매장에서 1차로 공개했다. 5K프라이스의 저렴한 가격 콘셉트에 소비자들 반응도 좋다. 이마트에 따르면 실제 상품 발매 후 5K프라이스의 카놀라유, 해바라기유, 포도씨유, 올리브유 등은 약 1.5만 개가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올리브유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5K프라이스 저온살균우유‘, ’5K프라이스 수입 냉동 대패 목심‘도 각각 7000개, 10톤가량 판매됐다.
이마트는 앞서 뷰티 제품도 5000원 이하 가격대로 출시했다. LG생활건강의 뷰티 브랜드 비욘드와 신규 스킨케어라인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제품 8종을 각 4950원에 공개했다. 기성 몰드를 사용해 패키지를 단순화하고 AI를 활용한 모델로 마케팅 비용을 줄였다. 해당 제품은 출시 후 지난 6월 26일까지 약 4만 개가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이마트는 지난 7월 LG생활건강과의 협업 2탄으로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히알루론 판테놀’ 4종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상품도 한 달여 만에 2만 2000개 이상이 판매되며 고객들의 수요가 높았다. 이마트는 오는 10월까지 뷰티 진열 공간을 3배로 늘리고 3탄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로 커진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기 위해 이마트는 ‘저렴하게 팔기’뿐 아니라 ‘저렴하게 만들기’에도 집중하고 있다”라며 “오케이 프라이스를 비롯해 초저가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관련 상품군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도 5000원 이하 뷰티 제품 모아놓은 매대를 구성했다. 지난 6월 문을 연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을 시작으로 현재 45점까지 해당 매대를 확대했다. 롯데마트는 앞으로 뷰티 수요가 높은 점포를 중심으로 해당 매대를 늘릴 계획이다.
편의점은 생활 밀착성이 높은 만큼 5000원 이하 상품을 활발히 늘리고 있다. GS25는 오는 9월부터 건강·뷰티 특화 ‘카테고리 킬러형 전문 매대’를 도입한다. 입지, 세대별 고객 구성 등을 분석해 500여 개 점포에 해당 매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이 중 뷰티 카테고리 전문 매대를 평균 3000원 가격대로 구성했다. 해당 매대에는 색조•기초 화장품 등 30여 종은 물론 거울, 테스터기를 배치해 소비자들의 체험 요소도 도입했다. GS25에 따르면 무신사 메이크업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 손앤박 제품의 지난 9일부터 15일 매출은 출시 초기 대비 각각 300% 이상 증가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GS25가 도입한 건강기능식품 상품도 소용량으로 구성해 5000원 이하 가격대로 결정했다.
CU도 종근당, 동화약품 등 브랜드와 협업해 6000여 개 점포에서 5000원 이하 건강기능식품 11종을 출시했다. 해당 가격을 위해 제약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CU는 향후 다양한 제약사, 건강식품 전문기업과 건강기능식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저렴한 화장품도 1020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월까지 CU의 화장품 연령별 매출 비중은 10대 33.7%, 20대 32.5%로 1, 2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0대부터 30대까지 다이소 등에서 저렴한 상품을 소비하는 추세”라며 “고객들의 방문을 끌어들이기 위해 가격대를 낮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box091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