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탠더드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공동 7위에 오른 박성현. /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탠더드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공동 7위에 오른 박성현. /연합뉴스

|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박성현이 6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톱10’ 성적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긴 부진과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그는 한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기량을 되찾으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박성현은 18일(한국 시각)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9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스탠더드 포틀랜드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2개로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내며 공동 7위에 올라 2019년 AIG 여자오픈 이후 6년 만에 ‘톱10’ 진입을 이뤘다. 경기 도중 한때 2위까지 치고 올라 우승 경쟁에 가세했던 그는 “타수를 의식하기보다 매 홀 최선을 다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돌아봤다.

박성현은 2017년과 2018년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군림했다. 하지만 2019년을 기점으로 급격한 내리막을 걸었다. 2021년에는 출전한 19개 대회 중 10번 컷 탈락했고, 지난해에는 손목 부상으로 대회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올해 역시 시즌 내내 고전하며 출전 11개 대회에서 단 두 차례만 컷을 통과했다. 하지만 이달 초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공동 11위에 오른 뒤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던 박성현은 곧바로 미국 무대에서 ‘톱10’을 기록하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탠더드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와이 아키에(일본). /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탠더드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와이 아키에(일본). /연합뉴스

이번 성적으로 시즌 포인트 순위도 147위에서 111위로 끌어올렸다. 다만 올해를 마지막으로 LPGA 투어 출전 자격이 만료되는 만큼 남은 대회에서 포인트 순위를 80위 안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박성현은 곧바로 캐나다에서 열리는 CPKC 여자오픈에 출전해 상승세를 잇는다는 각오다.

포틀랜드 클래식 정상은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일본의 신예 이와이 아키에가 차지했다. 그는 LPGA 투어 첫 우승과 함께 언니 이와이 치사토에 이어 사상 최초의 ‘쌍둥이 자매 챔피언’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언니 치사토 역시 이번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올라 나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올 시즌 다케다 리오, 사이고 마오, 야마시타 미유, 이와이 자매가 합작으로 5승을 거두며 단일 국가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박성현과 유해란이 공동 7위로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남자 무대에서는 임성재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에서 공동 40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그는 페덱스컵 랭킹 28위로 시즌을 마치며 7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을 따냈다. 상위 30명만 나설 수 있는 시즌 피날레 무대인 투어 챔피언십은 내년 메이저와 특급 대회 출전권까지 보장되는 ‘보증수표’다. 대회 우승은 15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차지했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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