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분기 실적 시장 예상 상회, 하반기 구조조정 지속
증권가, ‘아이온2’ 내년 매출 4000억원 이상…연매출 2조원 가능
4분기 출시 예정인 '아이온2'./엔씨소프트
4분기 출시 예정인 '아이온2'./엔씨소프트

| 한스경제=석주원 기자 | 지난해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올해 하반기 기대작 ‘아이온2’를 시작으로 내년 총 7종의 신작을 출시해 연매출 2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다시 한번 확언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연말 아이온2 출시 전까지 특별한 반등 요소가 없었지만 기존 IP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2분기 실적은 매출 3824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 전분기 대비 189% 급증하며 시장 전망치인 58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엔씨소프트의 좋은 실적은 기존 IP가 예상 이상의 성과를 낸 결과다. 후속작을 준비 중인 ‘아이온’이 신규 서버 출시 효과로 전분기 대비 53% 성장한 13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모바일게임 매출도 219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 늘었으며 ‘리니지2M’은 동남아시아 서비스 확장에 힘입어 27% 성장한 4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은 2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의 재도약은 4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아이온2의 성공에 달렸다. 그동안 비판받아 왔던 ‘리니지라이크’의 탈피를 선언한 아이온2는 전작 아이온의 세계관을 계승하고 전작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확장된 콘텐츠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아이온2는 PvE 중심 구조로 설계했으며 과도한 뽑기 아이템은 배제하고 배틀패스, 커스터마이징, 스킨 중심의 수익모델을 적용할 예정"며 “지난 6월 말 진행된 FGT(Focus Group Test)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으며 내부 자신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2026년 대규모 신작 라인업 계획이다. 홍원준 CFO는 “4분기 아이온2를 시작으로 2026년에는 총 7종의 신작 출시를 예상한다"며 “브레이커스, 타임테이커즈, LLL(신더시티), 스핀오프 게임 4종 등을 분기별로 쏠리지 않게 촘촘하게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8일 정식 명칭 '신더시티'를 공개한 LLL./엔씨소프트
18일 정식 명칭 '신더시티'를 공개한 LLL./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내년 아이온2와 신작을 통한 매출을 최소 6000억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여기에 기존 IP에서 발생하는 매출 1조5000억원을 더해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신작 매출 목표는 최소치로 설정한 것으로 이 중 아이온2의 매출이 절반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아이온2의 매출을 올해 1000~2000억원, 내년에는 최소 4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실적 개선과 함께 조직 효율화도 병행 추진한다. 박 대표는 “올해 상반기 해외 지사와 자회사를 통해 100명 정도 인원 효율화를 진행했고 하반기에는 200~300명가량 추가 인원 효율화를 할 계획”이라며 구조조정 목표를 밝혔다. 이로 인해 하반기 영업이익은 구조조정 비용으로 일시적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증권가 전망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적자가 예상되는 영업이익과는 반대로 목표주가는 대체로 상향 조정됐다. 대체로 28만원대의 목표주가를 제시했으며 일부 증권사는 30만원 이상으로 대폭 올렸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도 크게 반등해 장중 한때 22만9000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전일 대비 10.12% 상승한 22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대신증권은 목표가를 상향하면서도 현재 주가가 이미 아이온2 흥행 성과를 반영하고 있다며 과도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신증권은 “기대감이 큰 대작인 만큼 신작 모멘텀이 주가에 강하게 반영되고 있으며 출시 직전까지도 주가는 상승 흐름 보일 있겠으나 현재 주가는 아이온2의 흥행을 이미 반영하고 있는 수준으로 판단한다"는 의견을 냈다.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가 하반기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예정대로 신작이 출시되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니지’ 시리즈 등 기존 IP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 위에 아이온2와 내년 신작 라인업이 더해지면 침체의 늪을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석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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