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수원)=신희재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FC 공격수인 싸박(28)이 득점왕보다 팀 성적이 우선이라는 답변을 남겼다.
싸박은 1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 울산 HD와 홈 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수원FC는 울산을 4-2로 제압하고 9위로 도약했다.
이날 싸박은 전반 1분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29분 추가골, 후반 추가시간 도움까지 올리며 팀의 4골 중 3골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최근 5경기 7골을 몰아친 싸박은 득점 선두인 전북 현대 전진우(13골)를 1골 차로 추격하며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싸박은 먼저 "오늘 팀이 승리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 최근 6경기 5승 1패인데 이 분위기를 쭉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싸박은 이날 득점왕과 관련된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다. 그는 먼저 득점왕 욕심이 생기는지 묻자 "당연히 욕심이 나지만, 팀 성적이 우선이다. 지금 6위(울산)와 승점 3 차이라서 열심히 골을 넣어 파이널A로 가겠다"고 다짐했다.
K리그 적응이 끝난 것 같다는 김은중 감독의 칭찬에 대해서는 "내 생각에도 완벽하게 적응했는데, 그건 감독님의 지도 덕분이다"라며 "나는 선수 생활하면서 측면으로 빠지는 걸 선호했는데, 감독님은 중앙에서 타겟 플레이를 하라고 지도해 주셨다. 덕분에 K리그에 빨리 적응하고 골도 많이 넣었다"고 고마워했다.
이날 싸박은 선제골 직후 김은중 감독에게 달려가 코코넛을 건넨 뒤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세리머니로 눈길을 끌었다. 싸박은 "내가 코코넛을 좋아하는데, 2주 전에 코코넛을 까서 먹고 싶어서 바닥에 놓고 내리치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적 있다"며 "감독님이 그걸 보시고 까진 코코넛을 선물로 주셨다. 그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세리머니를 했다"고 말했다.
김은중 감독은 "싸박이 덩치는 크지만 아기 같아서 밀당을 하고 있다"면서도 "엉뚱하지만 축구에 진심인 선수다. (득점왕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게) 조심스럽지만, 매 경기 득점을 해주면 제일 높은 위치에 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싸박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성적이 좋아진 것 같다"면서 "팀 분위기를 보면 파이널A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팬들에게 더 나은 성적을 올릴 것이라 다짐했다.
신희재 기자 gale0324@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