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부동산 매출과 AI 협력 강화로 매출·이익 대폭 성장
LG유플러스, 단말기 매출 급증과 AI 고도화로 수익 확대
|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국내 이통3사의 2분기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SKT는 4월 발생한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고의 직격탄을 맞으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고 KT와 LG유플러스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3사 모두 인공지능(AI) 사업은 실적이 상승했다. 향후 전략에서도 공통적으로 AI 성과 확대를 내세운다. 특히 SKT와 LG유플러스는 정부 ‘독자 AI 파운데이션모델 컨소시엄(K-AI 프로젝트)’에 잔류하는 성과를 거뒀다. KT는 하반기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모델 발표를 앞두고 있다.
◆ SKT, 유출사고 여파에 3분기까지 침체 전망
SK텔레콤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3388억원, 영업이익 33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9%, 영업이익은 37.0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832억원으로 76.23% 줄었다.
유출 사고 이후 지난 5월5일부터 6월24일까지 신규 가입을 중단하면서 3월 말 대비 6월 말 핸드셋(단말기) 가입자는 약 75만명 감소했고 주 매출인 이동통신 서비스 매출이 줄었다. 유심 사고 수습 당시 일회성 비용으로2500억원이 반영됐다. 8월부터는 '책임과약속' 보상안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추가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다만 AI 사업 매출은 15.3% 증가한 468억원을 기록했다. 또 SKT는 K-AI 프로젝트의 주관사로 생존한데다 연매출 1조를 예상하는 울산 데이터센터 건립도 앞두고 있다.
◆ 부동산 매출로 실적 낸 KT, 하반기 AI 라인업 전격 공개
KT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4274억원, 영업이익 1조148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5%, 105.4%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7333억원으로 78.6% 증가했다. 광진구 롯데이스트폴 아파트 분양 매출이 일회성으로 반영돼 상품 수익이 109.1% 늘었다.
이동통신 가입자는 SKT 유출사고의 반사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서비스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0.7% 상승(5조8178억원)했다. KT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K-AI 프로젝트 선정에서 제외됐지만, 하반기 AI 라인업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체 AI 모델인 ‘믿:음 2.0’과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개발 중인 ‘코리안-챗GPT’를 앞세워 AI 역량을 높이고 있다. 또한 메타의 ‘라마’ 등 오픈소스 모델을 적극 활용해 산업용 AX 수요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 단말기 매출 급증한 LG 유플러스, K-AI서 사업 모델 발굴
이통 3위인 LG유플러스는 SKT 사고로 수혜를 입으며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8444억원, 영업이익 30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19.9% 증가한 수치다. 특히 단말기 수익이 50.6% 급증한 8280억원으로 매출 성장을 견인했으며, 서비스 수익도 2.5% 늘었다. 무선 가입회선은 2991만7000개로 30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모그룹인 LG AI 연구원의 ‘엑사원’을 적극 활용 중이다. 엑사원을 기반으로 한 통신 특화 AI ‘익시오’를 고도화하고 음성 위변조 방지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 피해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에는 데이터센터(IDC) 사업에서 국내 1위 사업자 지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2분기는 고객사 입주 확대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963억원을 기록했다. 앞으로 LG유플러스는 K-AI 프로젝트에 LG AI 연구원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참여해 B2C·B2B 성공사례를 발굴하며 ‘K-엑사원’ 생태계 구축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박정현 기자 awldp219@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