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반기 신작 7종 출시, 연매출 전년 대비 6%대 성장 전망
자체 IP 개발 통한 지급수수료율 감소 등 구조 개선은 긍정적 영향
2분기 매출 1위를 기록한 '세븐나이츠 리버스'./넷마블
2분기 매출 1위를 기록한 '세븐나이츠 리버스'./넷마블

| 한스경제=석주원 기자 | 넷마블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176억원과 영업이익 1011억원을 올리며 증권가의 예측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15% 늘었고 특히 영업이익은 103.4% 증가하며 수익 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8.2% 감소, 영업이익 9.1% 감소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3월 말 출시된 ‘나 혼자 레벨업: 어라이즈’가 흥행하며 2분기동안 1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전체 실적을 단기적으로 크게 끌어올린 데 따른 것이다.

올해 2분기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상반기 출시한 신작들의 흥행이다. ‘RF 온라인 넥스트’와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전체 매출에서 각각 9%와 13%를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이외에도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9%,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6% 등 주요 게임들이 고르게 매출을 올렸고 국내에서는 서비스되지 않는 소셜카지노 장르의 게임들의 20% 매출을 책임졌다.

넷마블의 2분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점은 영업비용에서 지급수수료율의 감소 부분이다. 2분기 넷마블의 지급수수료는 2424억원으로 전분기 2191억원 대비 증가했지만 지급수수료율은 33.8%로 전분기 35.1%보다 소폭 감소했다. 넷마블은 앱 마켓 수수료 외에도 외부 IP 활용에 따른 수수료 지급이 많은 편이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자체 개발 IP가 좋은 성과를 내면서 지급수수료율을 낮출 수 있었다.

상반기를 좋은 분위기로 마무리한 넷마블은 올해 하반기 7종의 신작 게임을 준비하며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성공 이후 하반기 눈에 띄는 후속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하반기는 좀 더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

넷마블은 오는 26일 출시 예정인 자체 IP 기반 MMORPG ‘뱀피르’를 시작으로 ‘킹 오브 파이터 AFK’, ‘스톤에이지: 펫월드’, ‘몬길: 스타 다이브’, ‘프로젝트 SOL’,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하반기 선봉을 맡은 뱀피르는 하반기 넷마블의 성적을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MMORPG 뱀피르는 동 장르의 비슷한 세계관을 탈피하기 위해 뱀파이어 콘셉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대규모 PvPvE와 뱀파이어 특유의 흡혈 스킬, 게임 내 다이아 파밍 시스템, 클랜전과 작위 등 다양한 요소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 MMORPG와의 차별화를 강조한 '뱀피르'./넷마블
기존 MMORPG와의 차별화를 강조한 '뱀피르'./넷마블

신작 출시와 동시에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시장 확대도 지속 추진한다. 신작 출시 효과가 감소하면서 점차 순위가 하락하고 있는 RF 온라인 넥스트와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업데이트와 함께 해외 시장 진출로 매출 확장을 노린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4분기 대만, 홍콩, 마카오, 일본 등 아시아권 출시를 예정하고 있으며 세븐나이츠 역시 4분기 글로벌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RF 온라인 넥스트와 세븐나이츠 리버스의 낙폭이 크지 않고 뱀피르의 초기 흥행을 더해 약 6500억원 전후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2분기 대비 다소 감소한 수준이지만 하반기 신작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4분기에는 8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올해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6%대의 성장을 전망했다.

한편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를 비롯해 드림에이지의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 컴투스의 ‘더 스타라이드’ 등 대형 MMORPG이 하반기에 일제히 출시를 준비하는 상황은 넷마블의 하반기 실적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신작 MMORPG의 다수 출시는 RF 온라인 넥스트와 뱀피르 등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7종에 이르는 게임의 출시 일정도 원활히 조절하기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8월 뱀피르 외에는 아직 구체적인 출시일이 공개되지 않았는데 9월 이후 4개월간 6종의 신작을 출시하는 일정은 넷마블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김병규 넷마블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 7개의 신작 출시와 3개 게임의 권역 확장은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출시 지속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충분히 가능하고 문제나 허들은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속적으로 출시가 가능한 것과 별개로 최적화나 고도화, 테스트 등등 여러 과정에서 보다 큰 성공을 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출시를 연기하는 경우도 있다. 속도감 있는 선택과 집중이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증권가 주가 전망은 의견이 나뉘었다. 신한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8만8000원으로 제시하며 하반기 실적 서프라이즈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미래에셋증권도 목표주가를 85,000원으로 13% 올렸다. SK증권과 DS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86,000원으로 상향했다. 반면 하나증권과 한국투자증권, SK증권 등은 유지 의견을 내놓으며 7만원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다만 이들 증권사들도 하반기 수익이 상반기를 넘어설 것이라는 데는 동의했다.

석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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