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통시장·골목상권 "연매출 2~3% 수수료 부담 벗어날 기회"
디지털 진입장벽 우려···"정부 교육·인프라 지원 절실"
이미지=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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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이 연매출의 2~3%에 달하는 카드 결제 수수료 부담에서 벗어날 새로운 대안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복잡한 기술적 인프라와 교육 지원 필요성 등 현실적 과제도 만만치 않아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책이 요구된다.

11일 블록체인 보안업체 아이오트러스트에 따르면 현재 소상공인들은 연매출의 2~3%를 카드 수수료로 지불하면서도 결제사 종속성과 데이터 소유권 부재로 인한 구조적 불평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월 매출 3000만원인 카페의 경우 매달 65만원 가량을 카드 결제 수수료로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 시스템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원화와 일대일 동일한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수수료 없는 즉시 정산, 투명한 거래 기록을 제공할 수 있어 소상공인들의 수익 구조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테이블코인 결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실시간 정산이다. 기존 카드 결제는 2~3일 후 정산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거래 즉시 판매자 계정에 입금되어 소상공인의 현금흐름 관리가 혁신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넥써쓰 장현국 대표는 "복잡한 중개 과정을 없애고, 소비자가 스테이블코인을 온체인으로 직접 판매자에게 전달하게 하면 수수료를 사실상 0%에 가깝게 만들 수 있다"며 "이는 수익 마진이 극도로 낮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겪는 결제 수수료 부담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은 코딩이 가능해 송금 방법과 절차를 다각화할 수 있고 소액도 실시간으로 정산할 수 있다"며 "연간 수조 원 규모의 카드 수수료를 절감하고, 소비자에게는 리워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중소상공인과 소비자 간의 상생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 결제 도입에는 상당한 기술적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특히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고령 상인들에게는 디지털 지갑 설정부터 블록체인 기술 이해까지 복잡한 학습 과정이 필요하다.

현재 연매출 3억원 이하 소상공인에게는 신용카드 0.5%, 체크카드 0.25%의 우대 수수료율이 적용되고 있으며, 정부는 각 지자체를 통해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수수료 부담 해소를 위해서는 새로운 결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이미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중장년 소상공인(만 40세 이상 만 65세 미만)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을 위한 4종 패키지 지원(수준별 교육, 전문가 일대일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도 디지털전환 사업을 통해 스마트 상점 기술 보급과 온라인 판로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이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려면 기술적 복잡성을 최소화하고 기존 POS 시스템과의 호환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인프라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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