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소비자물가 두달 연속 2%대 상승률..주요 먹거리 가격 '출렁'
신선식품 가격 꾸준한 상승..'金'채소에 소비자 '경악'
소비쿠폰에 물가 또 오를까.."공급안정 대책 병행돼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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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과일·채소·가공식품·외식 등 식탁물가 전반에서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여름철 폭염과 공급 불안, 유통업체들의 출고가 조정 등이 맞물리며 주요 먹거리 가격이 전방위로 출렁이고 있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전월보다는 0.2% 올랐지만 여전히 2%대의 오름세가 유지되고 있다.

특히 가공식품과 채소, 외식 등의 항목에서 뚜렷한 상승세가 나타났다.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1%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0.35%포인트 끌어올렸다. 출고가 인상 등 제조단가 상승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채소, 과일, 수산물 등을 모은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보다 2% 상승했다. 특히 시금치(78.4%)를 비롯해 배추(25.0%), 상추(30.0%) 등이 전월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금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3.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류와 수산물 역시 가격 강세가 지속됐다. 고등어는 전년 대비 12.6% 오르며, 전체 수산물 가격도 7.3%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도 신선식품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4일 기준 배추 1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6222원으로 전월보다 70.98% 뛰었다. 시금치(78.95%), 토마토(69.71%) 등의 오름세도 가파르다. 수박 가격은 4일 기준 개당 3만2746원으로 전월보다 31.3% 상승했다.

외식비 역시 오름세다. 지난달 외식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3.2% 상승했다. 실제로 프랜차이즈 치킨업체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줄줄이 이뤄지고 있다. 네네치킨은 이달 5일부터 인기 메뉴 가격을 평균 4.5% 인상했고, 노랑통닭은 지난달 23일부터 치킨 가격을 각 2000원씩 올렸다.

이 밖에 냉면, 칼국수, 김밥 등도 전년 대비 2~4%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제 행정안전부가 제공하는 전체시도 개인서비스(외식비) 가격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기준 냉면 1인분 가격은 1만2000원대를 넘어섰다. 칼국수 1인분도 9692원으로 1만원에 육박했다. 만원으로는 제대로 된 한끼를 먹기엔 역부족이다. 김밥 한 줄 역시 3623원으로 4000원대에 근접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가격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소비쿠폰 정책이 시행되면서 단기 수요가 급증해 외식·식품 분야 물가에 추가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국산 소고기 가격은 전년보다 4.9% 상승해 전월(3.3%)보다 가격 폭이 커졌다. 통상적으로 소고기는 재난지원금 등이 나올 때 수요 증가로 가격이 뛰는 대표 품목으로 꼽힌다. 정부는 소비쿠폰이 물가에 주는 충격을 줄이고자 한우 공급물량을 30% 늘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작황 악화와 기업의 가격 조정이 겹치면서 식품 분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라며 “정책적으로 수요를 자극하는 조치가 효과를 내기 위해선 공급 안정 대책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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