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그룹 간 시너지 전략...AI·데이터 강화 모색
카드업계가 '종합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자사 플랫폼 고도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핀테크 기업들의 금융권 공세 속에서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자체 콘텐츠의 개발을 통한 플랫폼 확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편집자 주]
|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 KB국민카드가 고객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금융 편의성 제고를 통해 KB페이 고객 수 1500만 시대를 열었다. 이는 올해 조직 개편을 통해 플랫폼사업그룹과 AI데이터사업그룹을 통해 데이터·AI 거버넌스 체계를 정비하는 한편, 데이터시너지추진부를 신설해 내부 시너지 강화에 주력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 수익 지표보다 MAU...KB Pay로 금융·비금융 콘텐츠 확대
7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디지털 플랫폼인 KB Pay가 지난달 25일 가입 고객 15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가입 고객 1500만명 돌파에 힘입어 지난달 월간 1006명을 기록하는 등 카드 업권 최고를 기록했다.
아울러 KB국민카드는 월간 및 일간 활성이용자 수, 인당 월평균 이용시간까지 새로운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B Pay MAU(월간 활성이용자 수)는 지난 2023년 말 대비 약 37%(270만명) 늘었으며, 같은 기간 단기간 사용자 수 추이를 보여주는 DAU(일간 활성이용자 수) 역시 약 19%(32만명) 증가했다.
금융의 디지털 전환의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한 후, 금융 앱에서 MAU의 중요성은 한층 커졌다. 즉, 이용자들이 앱에 머무는 시간이 곧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의 경우 다른 수익 지표보다 MAU를 첫 번째 수익 지표로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KB국민카드 역시 금융 콘텐츠에 대한 끊임없는 서비스 개선과 비금융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타사 카드와도 호환되는 'Open Pay' 기반의 개방형 종합 금융 플랫폼을 선제적으로 구현하여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고객들의 편의성 제고를 위한 카드·계좌 결제 및 오픈뱅킹·더치페이 등 다양한 기능을 포함되어 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KB페이 부동산' 서비스를 리뉴얼해 부동산 정보를 통합해 정보와 시세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 원하는 조건으로 딱 맞는 집을 찾아주는 '찾아줘 내집' 등 맞춤형 개인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KB Pay는 개인 자산 관리 영역에서도 차별화된 금융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계좌·카드·보험 등 여러 금융 기관에 흩어진 자산을 연동하고, 고객의 소비 및 자산 현황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생활영역에서는 국민비서 알림 등 공공 서비스를 비롯, 여행·쇼핑·항공권·렌터카·숙박·해외여행보험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원 플랫폼(One Platform)구축, 끊임 없는 콘텐츠 강화와 서비스 개선을 통해 가입자 1500만명을 넘어서게 됐따"면서, "향후에도 플랫폼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일상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콘텐츠 확대에 나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 AI·데이터 등 디지털 경쟁력 강화...사내 그룹 간 시너지 전략 주효
KB페이의 이 같은 성장에는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플랫폼사업그룹과 AI데이터사업그룹을 중심으로한 그룹 간 시너지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비스 개선과 신규 기획 과정에 고객 의견과 이용 패턴을 주요 인사이트로 반영하는 한편, 외부 핀테크와의 협업을 통한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모색한다는 게 KB국민카드의 설명이다.
특히 신설된 데이터시너지추진부를 통해 그룹 간 데이터 연계와 시너지 확대를 전담하는 한편, 카드 결제 데이터를 비롯한 내부 데이터의 수집·정제·분석·활용을 통해 계열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KB국민카드는 약진은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카드업권 최초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모두의 카드생활 메이트'를 금융위원회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 받은 바 있으며, 고객 상황에 맞는 카드상품 비교, 사용 문의 등 대화형 금융상담 서비스를 올해 속속 출시하고 있다.
아울러 리스크 분야에서도 KB국민카드는 지난해 'AI 모델 통합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 AI 모델 정보 및 개정 이력 통합 관리 △ 입출력 데이터 및 예측 성능 상시 점검을 통한 오작동 징후 감지 △ AI 모델·데이터 계보 분석을 통한 영향도 분석 자동화 △ AI 리스크에 대한 내부통제 점검 관리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KB국민카드는 "머신러닝 등 AI 기반 서비스 확산에 따라 부상한 디지털 리스크 대응을 위해 사전 점검 체계를 고도화 하는 한편, 기술 혁신이 신뢰와 안정성 위에서 작동해야 한다는 인식 아래 정보보호를 전략적 핵심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나라 기자 2countr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