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더블유에이치텍 본사 전경. /씨더블유에이치텍 제공
씨더블유에이치텍 본사 전경. /씨더블유에이치텍 제공

|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 터널과 지하차도 같이 밀폐된 교통시설에서 발생하는 재난은 일반 도로에서 발생하는 재난보다 훨씬 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화재·침수·교통사고와 같은 복합 재난 발생 시에는 2차 사고를 예방하고 신속한 대응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20년 5월 설립된 씨더블유에이치텍(대표이사 최우형)은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재난 대응형 터널진입 차단설비를 개발·보급하고 있다. 씨더블유에이치텍의 장점은 법정설비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기술적으로 한층 고도화된 스마트 설비를 통해 교통 인프라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점이다. 

씨더블유에이치텍이 개발한 ‘터널진입 차단설비’는 비상상황 시 차량의 진입을 자동으로 차단하고 후속 차량의 진입을 방지한다. 이는 기존의 설비가 점멸등이나 단순 스크린으로 하강속도가 고정돼 있어 작동 시 운전자가 빠르게 인지하기 어려워 후속 차량과의 충돌 위험이 크다는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씨더블유에이치텍은 화재감지센서·수위감지센서·차량속도감지센서·CCTV 등으로 사고를 인식해 차량 진입을 자동 차단할 수 있게 했다. 또한 경광등·사이렌·고휘도 LED 등 다양한 시청각 경고 장치를 활용해 운전자가 즉시 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더욱이 원격제어 기능과 스마트폰 기반의 제어시스템, NDMS(국가재난통합감시시스템) 및 기상청, 소방청 연동 시스템을 통해 중앙과 현장의 유기적인 통합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씨더블유에이치텍은 국토교통부 지침을 철저히 반영한 설계 체계를 갖추었으며 설비 구성의 모든 요소를 법적 기준에 부합하도록 제작하고 있다. 

이에 K마크·Q마크·KC 인증은 물론 조달청 혁신제품 지정 및 3자 단가계약 체결을 완료한 상태이다. 이를 통해 수요기관은 별도의 입찰 절차 없이 구매할 수 있으며 이는 공공 조달시장에서의 접근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씨더블유에이치텍이 개발·보급하고 있는 재난 대응형 터널진입 차단설비. / 씨더블유에이치텍 제공
씨더블유에이치텍이 개발·보급하고 있는 재난 대응형 터널진입 차단설비. / 씨더블유에이치텍 제공

씨더블유에이치텍의 설립 배경에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제도 기반의 안전 인식 전환이라는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5년동안 터널 및 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사고는 약 4000건에 이르며 사망자 수만 해도 128명에 달한다. 이는 일반 도로보다 치사율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밀폐된 구조와 사고 대응의 어려움이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씨더블유에이치텍은 이러한 현실적 위협에 주목해 터널 내부로의 진입 자체를 신속하게 차단함으로써 사고의 확산을 막고 인명보호에 기여하고자 진입차단시설을 개발 및 보급하고 있다. 또한 전국의 주요 지하차도 및 터널에 자사의 설비를 설치해 실질적인 재난 대응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로 제품 개발과 인증 획득, 시스템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씨더블유에이치텍은 올해 상반기 약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연 매출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영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에 조달청과의 혁신제품 3자 단가계약을 통해 전국 수요기관의 구매 편의성을 높였으며 시장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다만 일반 시민이나 일부 지자체의 경우 터널진입 차단설비에 대한 이해도가 낮거나 예산이 적다보니 안정성이나 기능이 뛰어난 제품이 아닌 가격대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 문제다. 이에 인증 받지 못한 저품질의 제품이 시장에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 같은 제품의 경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위기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오송 참사와 같은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씨더블유에이치텍은 지자체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SNS 및 설명회를 통한 홍보 활동을 통해 올바른 제품 선택 기준을 알리고 제도 기반 아래  안전한 제품이 설치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또한 씨더블유에이치텍은 현재의 기술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형 교통안전설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신규 사업도 추진 중이다. 

그 중 하나가 여름철 열섬현상 완화를 위한 ‘클린로드시스템’이다. 이는 빗물 저류조 및 제2용수 등을 활용해 도심 도로에 자동으로 물을 살수함으로써 기온을 낮추고 환경에도 기여하는 시스템으로 최소의 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정보처리 시스템과 자동화 기술을 접목했다.  

또한 겨울철 폭설로 인한 지붕 붕괴 및 도로결빙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지붕 제설 및 염수 살포 장치’도 개발 중이다. 이는 동절기 폭설로 지붕에 쌓인 눈의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언덕길이나 상습결빙구간과 같은 제설 사각지대에 제설차가 출동하지 않고도 원격으로 염화칼슘용액을 살포해 안전한 도로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영상감시장치(CCTV)의 자체 개발 및 공급을 통해 통합형 교통안전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씨더블유에이치텍은 영상감시장치(CCTV) 추가 개발을 통해 자사가 개발한 사업제품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며 기존에 분리 발주되던 시스템을 일원화함으로써 구매 효율성과 운영 일체감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에는 물 순환시설 및 저류조 관련 친환경 제품 개발, 도로 광고 시스템 등과 연계한 스마트 도시형 인프라 솔루션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씨더블유에이치텍 관계자는 “단순한 제품 공급사가 아닌,사람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기술 파트너가 되고 싶다”며, “최고의 품질로 고객 만족과 사회 공헌을 실현할 뿐 아니라 국민이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5년 1차 혁신제품 지정서 수여식에서 임기근 조달청장(왼쪽)과 김창수 부대표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씨더블유에이치텍 제공
2025년 1차 혁신제품 지정서 수여식에서 임기근 조달청장(왼쪽)과 김창수 부대표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씨더블유에이치텍 제공

 

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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