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EV 수요 불안정 속 적자 지속…글로벌 경쟁 심화 영향
美·中·헝가리 등 해외사업장 감원설도…사측은 “사실 아냐”
경영 효율화 통한 수익성 제고 행보 ‘주목’
삼성SDI 헝가리 공장 전경./ 삼성SDI 제공
삼성SDI 헝가리 공장 전경./ 삼성SDI 제공

| 한스경제=김창수 기자 | 삼성SDI가 2분기 부진한 가운데 하반기 반등과 경영 효율화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정책 이슈로 불확실성이 컸던 상반기에 비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장 등 호재를 기대해볼 수 있어서다. 한편 일각에서 회사가 해외 사업장 임직원을 상당수 줄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을 두고 해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삼성SDI 경쟁력 강화 방안이 주목된다. 

최근 발표된 삼성SDI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에 따르면 회사는 이 기간 매출 3조1794억원, 영업손실 39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2% 줄었고 영업이익은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 664억원이 영업이익에 반영됐으나 글로벌 수요 둔화와 가동률 하락 여파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업계 전반 정체뿐 아니라 회사 판매 전략 구조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SDI는 그간 하이니켈 기반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를 주축으로 한 프리미엄 전략을 펴 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중저가형 리튬인산철(LFP)배터리 중심으로 성장하며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주요 완성차 고객사 프로젝트 수주가 늦어지며 외형 성장이 더뎌졌고 가동률 하락은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졌다.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부진 속 ESS와 배터리백업유닛(BBU) 매출 증가, 소형 배터리 부문 수익성 개선 등이 실적을 일정 부분 방어했다.

삼성SDI 측은 상반기 경영 환경 불확실성으로 적자가 이어졌지만 하반기 반등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음을 강조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은 유럽 글로벌 OEM과 프리미엄 전기차용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및 유럽 다른 OEM들과 프로젝트 수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ESS용 배터리 부문은 최근 진행된 국내 제1차 ESS중양계약 입찰과 관련해 다수 프로젝트를 확보했고 미국 내 전력용 ESS프로젝트 수주 계약도 체결해 4분기부터 현지 양산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삼성SDI가 해외 주요 법인 임직원 수를 상당수 줄일 것이란 전망이 나와 하반기 회사 경영 전략과 연관된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회사 측은 “구체적 감원 수치를 확인해준 바 없다”며 부인했지만 인건비 절감이 재무 개선과 직결되는 만큼 하반기 낙관적 전망과 맞물리며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한 언론 보도에는 삼성SDI가 경영 효율화를 위해 미국, 헝가리, 중국 등 주요 해외 사업장에서 인원 감축을 시행할 것이란 내용이 실렸다. 해외 사업장 임직원 약 1만8000여명 중 약 20%를 단계적으로 감축하며 가동률이 저조한 사업장 위주로 시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담겼다. 

업계서는 이러한 감축 배경으로 국내 배터리기업들의 저조한 해외 공장 가동률을 꼽았다. 올해 1분기 기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가동률은 각각 51.1%, 43.6%이었다. 구체적 수치를 공개하지 않은 삼성SDI도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 같은 소식에 대해 삼성SDI측 관계자는 “해외 사업장(공장)은 국내와 다르게 (해고 제도 차이 등) 탄력적으로 인력 운영이 가능하고 물량이 많고 적음에 따라 대거 채용 혹은 효율화 작업을 하기도 한다”며 “법인 특성상 평소에 그렇게 운영하기 때문에 특별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에둘러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인원 감축 시점이나 인원 수 등 세부 수치도 확인된 바 없다”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SDI는 단기적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시장 변화에 발맞춘 구조 개선을 통해 점진적 실적 회복을 목표로 세운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비용 구조 개선 및 주요 해외 사업자 생산능력 확대가 회사 경쟁력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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