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CI./
롯데칠성음료 CI./

|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 롯데칠성음료가 국내 음료·주류 시장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해외사업 부문 성장으로 2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소주 수출 증가, 미얀마·파키스탄 등 신흥 시장의 고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하반기에는 해외 수요 확대와 내수 회복 기대감이 겹치며 실적 반등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62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 873억 원으로 1.1% 감소했다.

음료와 주류 사업은 다소 저조했다. 음료 부문은 별도 기준 2분기 매출 49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줄었고, 영업이익은 237억 원으로 33.2% 감소했다. 주류 매출은 1891억 원으로 6.5%, 영업이익은 29억 원으로 8.2% 각각 줄었다.

반면 수출은 선방했다. ‘밀키스’, ‘레쓰비’ 등 음료 제품은 러시아, 유럽, 동남아 등 50여 개국에서 판매되며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주류 역시 미국·유럽에서 ‘순하리’ 등 소주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실적이 5.9% 증가하며 만회했다.

해외사업은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해외사업 매출은 2분기 4434억 원, 영업이익은 358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2%, 70.0% 증가했다.

특히 미얀마 법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미얀마 법인은 수입 통관 지연 해소 이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7.0% 증가한 344억 원, 영업이익은 137.6% 증가한 148억 원을 기록했다. 파키스탄 법인 매출은 8.7% 증가한 496억 원, 영업이익은 9.1% 증가한 61억 원이다. 필리핀 법인(PCPPI)도 매출이 6.1% 증가한 3034억 원, 영업이익은 32.6% 증가한 88억 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사업 호조에 따라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해외 자회사 이익 확대 등 중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해외법인 404억 원 증익은 충분히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필리핀 법인의 경우 “9월 수익성 개선 프로젝트 이후 내년 3%대 영업이익률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해외 자회사(필리핀, 파키스탄, 미얀마)의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385억 원 증가한 795억 원으로 추정했다. 해외 자회사의 영업이익 비중도 지난해 22.2%에서 올해 36.5%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글로벌 부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자회사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급성장하는 신흥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고자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글로벌 보틀러(Bottler) 사업 지역 확대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사업도 하반기부터 소비쿠폰 효과와 함께 재료비 부담이 완화될 예정이다. 국내 주류 부문은 외식 모임 활성화로 점진적인 개선이 기대된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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