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편의점, 민생회복소비쿠폰 주요 사용처 중 하나로 떠올라
할인 행사로 소비자 모으기 집중
GS25의 8월 행사 / GS리테일 제공
GS25의 8월 행사 / GS리테일 제공

|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편의점 업계가 민생회복 소비쿠폰(이하 소비쿠폰) 이용자를 겨냥해 할인 경쟁에 나섰다. 침체한 업황 회복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 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편의점 매출 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0.4% 떨어졌다. 편의점 양대 산맥인 GS25와 CU 모두 매출이 각각 2.2%, 3.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4.6%, 30.7% 줄어들었다. 이는 추운 날씨, 대형 산불 등 변수뿐만 아니라 고물가와 불안정한 정치 상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올해 2분기도 폭염 및 폭우 등 날씨와 소비 침체로 부진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다만 편의점은 최근 정부의 소비쿠폰 최대 수혜처로 떠오르고 있다. 엠브레인 딥데이터에 따르면 소비쿠폰이 처음으로 지급된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소비쿠폰이 가장 많이 사용된 업종은 11.3% 비율로 편의점이었다. 특히 20대 32.0%, 30대 37.7% 등 청년층의 수요가 높았다. 장보기 고객이 늘어나며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GS25·CU·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의 객단가도 평균 10% 이상 상승했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생필품·신선 식품 등 할인 행사를 진행해 소비자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GS25는 이달 한 달간 1700여 종 상품을 대상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매장별 평균 운영 상품 수 3000여 종의 절반 이상인 꼴이다. 여름철 수요가 높은 먹거리와 생필품은 물론 밥상 물가와 밀접한 품목을 중심으로 이번 행사 상품을 구성했다. GS25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국·탕·찌개 등 간편식의 매출은 직전 달 동요일 대비 292.5% 상승했다. 국산우육, 계육, 계란 등 신선식품은 각각 33.9%, 79.2%, 44.4% 증가했다. 이어지는 더위에 음료의 매출도 26.3%로 올랐다.
 
이에 GS25는 우선 오는 15일까지 ‘초특갓세일’로 햇반, 비비고 삼계탕 등 간편식 상품에 1+1행사를 적용한다. 또 오는 16일부터 말까지 신선식품 프레시위크로 행사로 복숭아, 양념목심구이 등 신선식품 10여 종에 대해 1+1 및 할인가에 제공한다. 음료 상품을 대상으로 한 ‘드링킹페스타’ 행사로는 대형 페트 음료 9종, 탄산음료 13종, 맥주 5종 등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GS25는 자체브랜드(PB) 생필품과 라면 23종을 제휴카드 QR로 결제할 때 25% 할인 혜택도 진행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소비쿠폰 주요 사용처 중 하나로서 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필수 먹거리 및 생필품 할인 등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CU도 이달 동안 음료 700여 종 상품에 대해 행사를 운영한다. 1+1 상품 280여 종, 2+1 상품 270여 종, 할인 및 증정 상품 150여 종 등으로 구성했다. 이번 행사 상품 수도 지난해 대비 약 25% 늘렸다. CU는 게토레이, 토레타 등 이온 음료 16종과 에너지음료 20종을 1+1, 2+1에 제공한다. 프라페인 믹스프레소 2종도 농협카드, 하나카드로 결제할 경우 45% 할인가에 판매한다. 네이버플러스멤버십 회원에게는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 19종을 700원 초저가에 공개한다. 앞서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CU의 음료 매출은 전월 동요일 대비 40.2% 성장했으며 특히 기능건강음료가 36.8%로 높은 수요를 기록했다. CU의 8월 음료 매출 비중도 2022년 9.9%, 2023년 10.3%, 2024년 10.9%로 매년 증가한다.

한도초과 옛날통닭 / 세븐일레븐 제공
한도초과 옛날통닭 /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은 오는 7일 ‘한도초과 옛날통닭’을 초가성비 상품으로 출시한다. 일반 편의점 치킨 평균에 비해 중량을 30g 늘리고 가격은 5~10%가량 낮췄다. 세븐일레븐은 오는 15일까지 이번 치킨 출시를 기념해 만 원 이하인 9900원에 판매한다. 오는 31일까지 세븐엘레븐 앱의 ‘당일픽업’으로 해당 치킨을 주문하면 4000원 할인 혜택 또는 카카오페이 결제 시 20% 할인 프로모션도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와 함께 이달 한 달 동안 ‘썸머 맥케이션’ 행사도 진행한다. 국산맥주 번들 상품 5종과 수입 맥주 4캔을 최대 45% 할인한 8800원에 판매한다. ‘천원맥주’ 상품도 준비했다. 10캔을 구매할 경우 8900원으로 한 캔당 890원 가격이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에도 천원맥주를 판매해 누적 135만 캔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냉동정육 판매율 110%, 즉석조리식품 60%, 건강식품 40% 상승했다.
 
이마트24도 이달 과자와 우유를 중심으로 소비쿠폰 수요를 겨냥한 행사를 운영한다. 오는 15일까지 과자 68종을 행사카드로 1만 원 혹은 5000원 이상 구매할 경우 각각 30%, 20% 추가할인을 제공한다. 오는 16일부터 31일까지 우유 상품에 대해서도 같은 혜택을 적용한다. 이마트24는 상품 구매 시 모바일 앱을 스캔하면 1만 원당 스탬프 1개를 지급해 최대 CJ ONE포인트 1만 5000점까지 적립해 준다. 스탬프 적립 구간에 따라 포인트를 받는 형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24시간 운영, 근거리 접근성 등과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를 갖추고 있어 주요 소비쿠폰 사용처 중 하나가 되는 것 같다"라며 "특히 최근 경기침체 상황 속에서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어 왔던 만큼 경영주들의 점포 운영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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