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마침내 2주 만에 선두 한화 이글스와 5.5경기 차이를 모두 지우며 우승 경쟁에 본격적인 불을 지폈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교체라는 승부수까지 던지며 1위 탈환과 2년 만의 정상 복귀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LG는 지난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서 6-3, 7회 강우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6연승을 질주한 LG는 한화와 승차 없이 승률(0.607 대 0.611)에서 근소하게 뒤진 2위를 유지했다.
LG는 시즌 초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며 10·20·3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하지만 6월 15일 한화에 선두를 내준 뒤 7월 초에는 공동 3위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7월 19일 기준 최대 5.5경기까지 벌어졌던 양 팀 간 승차는 불과 2주 만에 사라졌다. 야구계에서 ‘3경기 승차는 한 달’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이례적인 추격이다.
반등의 분수령은 7월 22일 KIA 타이거즈 원정 경기였다. LG는 8회 4-7 역전을 허용한 뒤 9회 박해민의 동점 3점 홈런을 포함해 5득점, 9-7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경기를 포함해 LG는 최근 12경기에서 11승 1패(5연승-1패-6연승)로 파죽지세를 달렸다.
LG는 후반기 들어 투타 조화와 수비 안정감까지 갖췄다. 후반기 15경기에서 13승 2패를 거두며 팀 평균자책점 3.05(2위), 팀 타율 0.292(1위), 팀 홈런 18개(1위), 실책 8개(최소)를 기록 중이다. 반면 한화는 10연승 이후 3승 1무 5패로 주춤했다. 지난 2~3일 KIA와 경기는 우천순연으로 휴식을 취했다.
LG는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외국인 투수 교체라는 결단을 내렸다. 3일 기복이 심했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결별하고 앤더스 톨허스트를 새로 영입했다. 에르난데스는 삼성전(4경기 평균자책점 1.13)을 제외하곤 평균자책점 6.0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톨허스트는 2019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지명을 받은 오른손 투수다. 마이너리그 통산 92경기(21선발)에서 15승 10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LG는 “수준급 구위와 제구력을 갖춘 투수로 최근 성장세가 뚜렷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톨허스트는 6일 입국 예정이다. 7월 30일 시러큐스 메츠전에서 선발 등판해 83구를 던진 만큼, 실전 감각에도 큰 문제가 없다.
LG와 한화는 이번 주말 잠실에서 3연전을 치른다. 사실상 1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주말 3연전에서 LG가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