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게임패스 연매출 50억달러 근접, 하드웨어는 4년째 하락세
클라우드 게이밍 연간 플레이 5억시간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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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경제=석주원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25 회계연도 4분기(2025년 4월-6월) 게임 부문에서 55억3200만달러(약 7조656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구독 서비스인 게임패스(Xbox Game Pass)가 연매출 50억달러(약 6조9205억원)에 처음 근접하는 성과를 거두며 하드웨어 판매 부진을 서비스 성장으로 상쇄하는 전략적 전환이 성공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엑스박스 콘텐츠 및 서비스 부문은 주로 퍼스트파티 콘텐츠의 성공과 게임패스의 지속적인 확장이 매출을 견인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우리는 이번 분기에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PS) 양 플랫폼에서 최고의 퍼블리셔가 됐다”고 말하며 MS의 멀티플랫폼 전략이 성공적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엑스박스 하드웨어 부문은 심각한 부진을 보였다. 엑스박스 하드웨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하며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쟁사인 소니 PS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PS5는 현재까지 총 7528만대가 판매된 반면 엑스박스 시리즈(Xbox Series) X/S는 3277만대에 그쳐 2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미국 시장에서 PS5는 동일 기간 PS4 대비 7% 앞선 판매 추이를 보이는 반면 엑스박스 시리즈 X/S는 엑스박스 원(Xbox One) 대비 19% 뒤처져 있다.

PS5는 지난해 프로 모델을 출시하면서 연간 최고 판매량인 950만대를 넘어서며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지만 엑스박스 시리즈 X/S는 지난해 280만대를 판매하는데 그치면서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지고 있다.

MS는 이러한 하드웨어의 부진을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로 대체하고 있다. 이번 분기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게임패스의 연매출이 50억달러에 근접했다는 점이다. 이는 2017년 서비스 출시 이래 최고 기록으로 MS 전체 게임 수익의 약 21%를 차지하는 비중까지 성장했다.

게임패스는 현재 약 37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68%가 최고 등급인 Ultimate 구독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C 게임패스 구독자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하는 등 플랫폼 확장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멀티플랫폼 퍼블리싱 전략도 큰 성과를 거뒀다. PS5에서 2분기 베스트셀링 게임 10개 중 6개가 MS 퍼블리싱 게임이었으며 ‘포르자 호라이즌 5(Forza Horizon 5)’는 PS5 출시 후 300만장 이상 판매했다.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6(Call of Duty: Black Ops 6)’는 출시 9개월 만에 5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프랜차이즈 사상 최대 성과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클라우드 게이밍 분야에서도 MS의 핵심 사업인 애저(Azure) 클라우드와의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있다.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Xbox Cloud Gaming)의 이용 시간은 연간 5억시간을 돌파하면서 점차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클라우드 게이밍은 스마트폰, 태블릿, PC는 물론 삼성 TV, Fire TV, Meta Quest 헤드셋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MS가 구축한 전 세계 40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고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전 세계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이 2024년 97억1000만달러 (약 13조4444억원)에서 2032년 1217억7000만달러(약 168조6027억원)로 연평균 33.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MS는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이 시장의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MS는 현재 약 40개의 게임을 개발 중이라고 밝히며 지속적인 콘텐츠 공급을 통한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CFO 에이미 후드는 2026 회계연도 1분기에 대해 “전년도의 강력한 기저효과로 인해 게임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신중한 전망을 제시했다.

게임업계 전문가는 “MS는 하드웨어 대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을 착실히 이행하는 모습이다. 특히 갈수록 게이밍 하드웨어의 가격이 비싸지는 상황에서 하드웨어의 제약이 최소화되는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MS 게임사업의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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