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가 싱가포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4위를 차지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선우가 싱가포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4위를 차지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대한민국 수영이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면서 소기의 성과도 확인했다.

김효열 총감독이 이끄는 한국 수영 대표팀은 7월 11일부터 8월 3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5 세계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를 동메달 1개로 마무리했다. 사상 최고 성적을 올렸던 지난해 2월 카타르 도하 대회(금2·은1·동2)에 못 미치는 결과다. 그러면서 순위도 8위에서 27위로 크게 떨어졌다.

한국은 메달권으로 기대했던 황선우의 자유형 200m(4위), 김우민의 자유형 400m(3위), 남자 계영 800m(5위)에서 3~5위를 오가며 한 끗씩 모자란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지난 대회에서는 황선우와 김우민이 각자 주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남자 계영 800m도 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차지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다만 김효열 총감독은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이번 대회 세 가지 목표를 모두 90% 정도 달성했다"며 좋은 점수를 매겼다. 이유가 있다.

이주호(왼쪽부터), 최동열, 김영범, 황선우로 구성된 남자 혼계영 400m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한수영연맹 제공
이주호(왼쪽부터), 최동열, 김영범, 황선우로 구성된 남자 혼계영 400m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한수영연맹 제공

먼저 대표팀의 간판인 황선우와 김우민이 지난해 11~12월 3주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였다. 김우민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이번처럼 길게 물에 안 들어간 건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시즌을 치르면서 감각을 끌어올렸다. 김우민은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60으로 1위와 기록 차가 0초25에 불과했다. 황선우도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2에 물살을 가르며 개인 최고 기록(1분44초40)에 근접했다.

김영범, 김승원 등 유망주들이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발휘한 점도 긍정적이다. 남자 계영 800m의 '마지막 퍼즐'인 김영범은 예선에서 개인 신기록인 1분45초72를 작성했다. 한국 여자 배영의 미래인 2010년생 김승원은 배영 50m와 100m에서 두 대회 만에 예선을 통과했다. 그 외에도 여러 유망주가 큰 대회 경험을 쌓았다.

세계선수권을 마친 대표팀은 이제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비에 나선다. 한국 수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8개, 동메달 14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김효열 총감독은 "귀국하면 세계선수권을 철저히 분석해서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신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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