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수호아이오가 한국조폐공사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혁신적인 디지털 결제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양 기관은 지난 1일 '디지털 전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블록체인 기반 결제·인증 기술을 공동 개발해 관광·핀테크 분야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기로 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외국인 관광객의 결제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신원 인증 시스템과 '목적기반화폐(PBM·Purpose Bound Money)' 결제 플랫폼의 공동 개발이다. 목적기반화폐는 용도와 금액, 수령 주체를 사전에 설정해 특정 조건에서만 사용 가능한 디지털 화폐로, 실질적으로는 용도가 제한된 스테이블코인 형태다.
싱가포르 통화청(MAS)이 개발한 이 개념을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도입하는 수호아이오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 관광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언어 장벽이나 환전의 불편함 없이 자유롭게 국내에서 결제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박지수 수호아이오 대표는 "목적기반화폐는 자금의 사용 목적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라며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정해진 목적 외에는 아예 사용이 불가능하도록 설계되어, 관광 목적으로 발행된 디지털 화폐가 오직 관광 관련 결제에만 사용되도록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호아이오가 개발한 목적기반화폐 시스템은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모든 거래 내역이 실시간으로 기록되고 절대 변조될 수 없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자금의 흐름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추적할 수 있으며, 기존의 복잡한 정산과 증빙 작업을 모두 자동화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국조폐공사와의 이번 협력은 수호아이오가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력과 조폐공사의 화폐 발행 및 결제 시스템 구축 경험이 결합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조폐공사는 2019년부터 모바일신분증과 지역사랑상품권 지급결제 시스템을 전국에 확산시키며 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해왔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 외국인 대상 디지털 신원 인증 및 목적기반화폐 결제 플랫폼 공동 개발 ▲정부 과제 공동 참여 및 국내외 디지털 전환 실증처 발굴 ▲차세대 디지털 상품권 플랫폼 공동 개발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수호아이오는 2018년 설립 이후 삼성SDS, LG CNS 등 대기업과 중앙은행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블록체인 금융 분야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최근에는 체인링크(Chainlink)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한국, 일본,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토큰화 자산과 CBDC 솔루션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한성민 한국조폐공사 ICT 이사는 "수호아이오와의 협력을 통해 향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다양한 사용자에게 간편한 디지털 신원인증과 지급결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는 혁신적인 금융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정부가 추진하는 'K-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과 외국인 관광객 3천만 시대를 맞은 관광산업의 디지털 혁신 요구에 부응하는 의미 있는 협력으로 평가된다. 복잡한 환전 절차와 언어 장벽으로 인해 결제에 어려움을 겪던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획기적인 편의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지수 대표는 "이번 협력은 디지털 금융 혁신의 든든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양 기관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시현 기자 jsh41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