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배터리 사용량 504.4GWh, 전년 동기 대비 37.3% 성장
LG엔솔·삼성SDI,SK온 배터리3사 시장 점유율 5.4% 하락
LG에너지솔루션의 파우치형 셀투팩이 설치된 자동차 목업(Mock-up)/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의 파우치형 셀투팩이 설치된 자동차 목업(Mock-up)/LG에너지솔루션 제공

| 한스경제=이성철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은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국가에 등록된 전기차(EV·PHEV·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504.4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주요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5.4%p 하락한 16.4%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BMW, 아우디, 리비안 등의 순으로 공급 비중이 높았다. BMW는 i4, i5, i7, iX 등 주요 전동화 모델에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이 중 베스트셀러인 i4의 판매 둔화로 BMW향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온은 주로 현대차그룹,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폭스바겐 등의 주요 완성차에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아이오닉5와 EV6의 페이스리프트 이후 탑재량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였고 폭스바겐 ID.4, ID.7의 견조한 판매량도 SK온의 배터리 사용량 증가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그러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포드 F-150 라이트닝의 판매 둔화로 포드향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주로 테슬라, 쉐보레, 기아, 폭스바겐 등의 주요 완성차에 탑재됐다.
테슬라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의 판매량 부진으로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했다.

반면 중국산 배터리 사용량은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37.9%(190.9GWh) 성장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과 같은 다수의 전세계 주요 OEM 또한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BYD는 58.4%(89.9GWh) 성장률과 함께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2위를 기록했다. 배터리와 함께 전기차(BEV+PHEV)를 자체 생산하는 BYD는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차급에서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 내수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의 확장세가 두드러지며 올해 상반기 유럽 내 BYD 배터리 사용량은 6.0GWh로 전년 동기 대비 31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과 규제 강화 흐름이 동시에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 견제와 전기차 세제 혜택 축소 정책을 펴고 있고 유럽은 공급망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현지 생산 장려 정책과 전략 비축 움직임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계 배터리사들이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하면서 배터리업계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비해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북미 현지 생산 비중 확대, 중국산 원재료 의존도 축소, 비(非)중국권 공급망 강화 등을 중장기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통제 강화라는 이중 압력 속에서 배터리 기업들은 기술 경쟁력뿐만 아니라 공급 기반의 독립성과 지역 전략의 유연성을 갖춘 대응력이 요구되는 전환 국면에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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