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미국이 주요 국가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7월 고용지표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4일 오전 8시 39분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일주일 대비 비트코인은 11만4000달러 선(약 1억6000만원)까지 떨어졌으며 이더리움과 주요 알트코인들도 8~10%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번 급락은 단순 조정이 아니라 미국의 무역 정책 변화와 경제 지표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스위스, 대만 등에 최대 3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뒤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되었으며 이에 따른 대규모 매도세가 가상자산 시장을 강타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에 나섰고 비트코인은 12시간 만에 약 630만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 청산이 발생해 11만3000달러 선까지 급락했다.
여기에 7월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7만3000명에 그치고 실업률이 4.2%로 상승하면서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2분기 실적 부진 또한 매도 압력을 키웠고, 이 회사 주가는 15% 이상 급락하며 관련 주식들도 하락했다.
이처럼 증시와 코인 시장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미국의 무역 정책과 금리 정책, 고용 및 인플레이션 지표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ETF 확대와 기관 투자 증가, 규제 명확화 등의 중장기 구조 개선 요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연말쯤 비트코인 가격이 18만~20만달러대로 회복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미중 무역 갈등, 주요 투자기관 실적 발표, 글로벌 투자심리 회복 여부 등이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시현 기자 jsh41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