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황금세대와 죽음의 조. 상반된 두 키워드가 마주했다. 한국 남자농구가 국제대회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안준호(69)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5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 출전한다. 앞서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선수단은 약 20시간 이동 후 도착한 결전지에서 조직력을 가다듬으며 조별리그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이현중(25), 여준석(23) 등 미국 무대에 도전하는 해외파 포워드들을 앞세워 8년 만의 4강 재진입을 꿈꾼다. KBL 대표 가드로 올라선 이정현(26), 유기상(24), 양준석(24) 등의 활약도 관심사다. 이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골밑에서는 베테랑 김종규(34), 이승현(33)과 하윤기(26)가 출격한다. 가드 박지훈(30)과 정성우(32), 포워드 이우석(26)과 문정현(24)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FIBA 랭킹 53위인 한국은 A조에 포함돼 6일 호주(7위)를 시작으로 8일 카타르(87위), 11일 레바논(29위)을 차례로 만난다. 지난 대회 우승팀 호주와 준우승팀 레바논을 동시에 만나는 죽음의 조다. 여기에 카타르 또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가드 브랜던 굿윈(30) 등 귀화 선수들로 전력을 보강해 복병으로 꼽힌다.
최대 승부처는 레바논전이다. 통산 전적 1승 8패로 열세인 호주보다는 레바논과 맞대결에서 승리해 조 2위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레바논 또한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난 대회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아시아 최고 가드 와엘 아락지(31)가 어깨 부상 공백을 이겨내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2023-2024시즌 KBL 외국선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포워드 디드릭 로슨(28)도 요주의 인물이다.
관건은 높이 싸움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다. 귀화 선수가 없는 한국은 골밑에 분명한 약점이 있다. 지난달 평가전에서 만난 안준호 감독은 "피에 굶주린 늑대처럼 달려들어야 한다"고 리바운드를 강조한 뒤 "강한 압박, 빠른 전환, 정확한 외곽슛으로 우리의 농구를 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아시아컵은 16개국이 4개 팀씩 4개 조로 나눠 경쟁한다. 각 조 1위는 8강 토너먼트에 직행하고, 2~3위는 8강 결정전을 치른다. 한국은 1960년부터 매 대회 본선에 참가해 1969년과 1997년 우승을 차지했다. 30개 대회에서 3위 이내로 대회를 마친 게 무려 25회다. 다만 2022년 열린 직전 대회에서는 8강에서 탈락한 만큼 이번엔 4강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신희재 기자 gale0324@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