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억달러...단일 방산수출 최대 규모
현대로템 제작 116대·현지 양산 64대
|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 K2 전차 2차 이행계약 체결식에 참석하기 위해 폴란드를 방문 중인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일(현지시간) "K2 전차가 현지에서 생산되는 것을 직접 보니 세계로 뻗어나가는 K-방산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라고 감탄했다.
이날 국방부, 현대로템에 따르면 안 장관은 폴란드에서 K2 전차의 현지 생산을 담당하는 부마르 공장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안 장관은 "K-방산은 국민의 사랑과 성원 속에서 5대양 6대주를 누비고 국민주권 정부는 앞으로도 방위산업이 더욱 더 세계 속에서 뻗어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취임 직후 폴란드를 방문해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K2 전차 2차 이행계약 서명식에 참석했다.
K2 전차 2차 폴란드 수출은 계약 금액이 65억달러(약 9조원)로 단일 방산 수출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에는 폴란드 K2 전차(K2GF MBT·Main Battle Tank) 추가 물량 116대와 최초 양산되는 폴란드형 K2 전차(K2PL MBT) 64대, K2 계열(구난·개척·교량)전차 81대, 폴란드군 유지·보수·정비(MRO) 서비스·교육, 기타 탄약·수리부속 예비품 등이 포함됐다.
이번 계약 성사에는 꾸준히 양국 신뢰를 다져온 우리 정부의 전방위적 수출 외교 리더십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정부는 관계 부처 간 다자 외교 채널을 가동시켜 국제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양국 방산 협력의 중요성과 발전 가능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해 왔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는 정책 금융을 적기 지원해 수출 협상이 진전될 수 있도록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육군은 효과적인 수출 업무 대응으로 폴란드 K2 전차가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현지에 인도되도록 지원하는 등 K-방산의 우수한 생산 역량과 기술력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외교부와 주폴란드 한국 대사관 역시 다방면에서 양국의 사업 협력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폴란드에서의 첫 현지 전차 양산이 개시되는 만큼 폴란드와 지상무기체계 공동 개발을 위한 향후 폭넓은 파트너십을 구축이 예상된다. 이번 계약에서 PGZ 산하 방산업체인 부마르는 폴란드형 K2 전차, 계열 전차의 현지 생산을 담당한다.
폴란드형 K2 전차는 현지의 요구사항을 K2 전차에 적극 반영해 개량한 최신형 첨단 무기체계다. 전차의 방호력을 끌어올려 탑승자를 보호하고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주요 사양으로 적군의 대전차 유도 미사일과 드론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이 가능한 하드킬(Hard-kill) 방식의 능동방호장치(APS)와 전파를 교란해 드론의 정상 가동을 막는 드론 재머(ADS)가 있다. 여기에 원격사격통제체계(RCWS)가 탑재되고 성능이 개선된 특수 장갑이 적용돼 방호력도 더욱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폴란드 K2 전차는 1차 계약분이 올해 말까지 모두 인도되면 곧바로 2차 계약분 양산이 시작된다. 현대로템은 전차의 원활한 현지 운용을 돕기 위해 향후 폴란드군뿐만 아니라 현지 방산 업체에도 MRO 기술을 폭넓게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지 방산업체들과 더욱 긴밀하고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통해 폴란드가 유럽의 K2 전차 생산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한민국의 전차가 폴란드의 안보와 평화를 수호하고 현지 방위산업 발전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준혁 기자 atm1405@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