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고객사 수요 확대 등으로 연간 흑자전환 예상
| 한스경제=석주원 기자 | LG디스플레이(이하 LGD)가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지만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과 주요 생산라인의 감가상각 종료 효과가 맞물리면서 4년 만의 연간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LGD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5870억원, 영업손실 11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 감소했으며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던 영업이익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환손익 개선과 중국 광저우 LCD 공장 지분 매각 이익 등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은 890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도 1조539억원으로 이익률 18.9%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줬다.
주목할 점은 사업구조 전환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매출에서 OLED 제품 비중이 56%로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증가했으며 제품별로는 IT용 패널이 4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11조6523억원, 영업손실 8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익이 4,805억원 개선돼 구조 조정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LGD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OLED 중심의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원가 혁신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이러한 노력들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LGD의 하반기 실적 회복을 확신하고 있다. 애플과의 파트너십 강화로 LGD의 아이폰용 OLED 패널 공급 점유율이 30%를 돌파했으며 3분기 출하량은 1850만대로 2분기 대비 70% 증가가 예상된다. 내년 아이폰17 시리즈에서는 4개 모델 중 3개 모델에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어서 중장기 성장 기반도 탄탄하다.
감가상각 종료에 따른 원가 구조 개선도 눈에 띈다. 하반기부터 OLED 생산라인의 감가상각이 단계적으로 종료되기 시작해 2025년 연간 감가상각비가 전년 대비 8000억원 감소한 4조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최대 휘도 4000니트를 구현하는 '프라이머리 RGB 탠덤' 기술을 적용한 4세대 OLED 패널을 공개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증권사들은 하반기부터 OLED 실적 개선이 LCD 수익성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5년 연간 매출은 25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4950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어 2021년 이후 4년 만의 흑자 달성이 유력해 보인다.
시장 변화도 긍정적이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가 대형 OLED 양산 투자를 철수하고 LCD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대형 OLED 시장에서 LGD의 독점적 지위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2028년까지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이 1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D가 800~900만대의 물량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외신에 따르면 그동안 애플워치용 OLED를 생산했던 일본 재팬디스플레이의 중국 생산 설비가 매각된 걸로 알려졌다. 해당 설비는 중국 업체에 매각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재팬디스플레이의 사업 철수로 LGD가 반사 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김성현 LGD CFO는 “하반기는 대형 및 중소형 OLED 사업군 전반에서 성과가 보다 확대돼 가파른 실적 반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실적 개선폭도 상반기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사업성과 외에도 대여금 조기상환 및 차입금 축소 등 재무구조 개선도 당초 계획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석주원 기자 stone@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