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근 시장 “시민 생명권 지키는 일…92일간의 승부, 반드시 완주”
| 한스경제=김두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유찰됐던 ‘화성 동탄2 종합병원 패키지형 개발사업’을 7월 31일 재공모에 나선 가운데, 정명근 화성시장이 “이번엔 반드시 유치에 성공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재차 밝혔다.
이번 공모는 6개월 전 무산된 1차 공모와 달리 조건 완화를 통해 사업성 보완에 초점을 맞췄고, 고려대·중앙대·순천향대 등 유수 대학병원이 여전히 참여 의지를 고수하고 있는 만큼, ‘병원이 없는 신도시’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정명근 시장 “생명과 직결된 숙원…이번엔 끝을 본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종합병원 유치는 단순한 기반시설 확충이 아닌 시민의 생명권을 지키는 일”이라며, “동탄2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자 시의 핵심 현안인 만큼, 반드시 이번 재공모를 통해 결실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지난 공모 유찰 후 시민의 실망을 절감했다”며 “92일간의 공모 기간 동안 모든 역량을 동원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화성시는 LH와 수차례 협의 끝에 토지대금 납부 방식, 착공 유예기간, 상업시설 연계 허용 등 핵심 조건 완화를 이끌어냈다. 정 시장은 이러한 ‘현실 조정’이 “민간 사업자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해법”이라고 평가했다.
□ 종합병원 없는 40만 신도시…“병원이 있긴 있지만, 멀다”
동탄2는 수도권 대표 신도시임에도 종합병원이 전무하다. 동탄1에는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이, 병점과 향남에는 각각 화성중앙병원과 원광종합병원이 있지만, 동탄2 주민들은 여전히 출산·응급·중증 진료에 있어 ‘30분 이상 차 타야 가는 병원’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행정구역 내 병원이 있다고 해서 생활권 의료 접근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동탄2의 종합병원 유치는 자족기능 회복이자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 사업”이라고 말했다.
□ ‘병원+상업시설’ 패키지형 개발…1차 유찰 후 조건 대폭 손질
이번 재공모는 의료시설용지(A-18블록)와 인접한 상업시설용지를 묶은 ‘패키지형 복합개발’ 방식이다.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을 짓고, 이를 중심으로 상업시설을 함께 조성해 수익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확보하도록 설계됐다.
문제는 ‘건설사 참여’다. 1차 공모에서도 고려대, 중앙대, 순천향대 의료원이 모두 관심을 보였으나, 병원 건설에 따른 수익성 불확실성으로 인해 민간 건설사들이 컨소시엄 참여를 꺼리며 결국 공모가 유찰됐다.
병원은 분양수익이 없고, 수익 회수까지 10년 이상이 걸릴 수 있어 건설사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여기에 고금리, 부동산 경기 위축이라는 외부 변수도 영향을 미쳤다.
□ LH, 토지대금 분납·거치기간 완화 등 ‘유인책 총동원’
LH는 이번 재공모에서 민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조건을 대폭 손질했다. 핵심은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이고 수익 모델을 명확히 제시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조건 완화 주요 내용은 ▲ 토지대금 분납 허용, ▲ 거치기간 완화, ▲ 조성원가 수준 공급가 유지, ▲ 상업시설 연계 허용 등이다.
이러한 완화 조치와 관련해 LH는 “현실성 있는 구조로 조정된 만큼, 의료기관과 건설사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사업모델이 됐다”고 밝혔다.
□ 설명회에 70여 명 몰려…건설사들도 ‘재검토’ 움직임
지난 7월 18일 서울 SETEC에서 열린 민간사업자 설명회에는 고려대, 중앙대, 순천향대 관계자와 주요 건설사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현장에서는 ▲토지대금 납부 방식 ▲상업시설 활용 ▲병원 운영 기간 등 실무적 질문이 쏟아졌고, LH는 개별 질의에 대해 상세히 대응했다.
특히 고려대와 순천향대 중앙의료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모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의지를 재확인했다. 건설사들도 일부는 사업성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시 관계자는 “1차 공모와 달리, 이번에는 유치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며 “동탄2 신도시 조성 당시부터 계획된 필수 기반사업인 만큼, 시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 11월 우선협상자 선정 예정…정 시장 “끝까지 간다”
이번 공모는 오는 10월 말까지 접수를 받으며, 11월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화성시와 LH는 연내 사업자 선정 및 협약 체결을 마치고, 2025년 중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명근 시장은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할 수 있을지 모른다”며 “이번 재공모는 시민과의 약속이며, 행정 책임자로서 반드시 유치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일 기자 tuilkim@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