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성진 기자 |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U대회) 조직위원회가 북한 선수단의 참가 추진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정부 차원에서의 대북 대응 방침이 정해져야 하는 단서를 두었다.
충청 U대회는 오는 2027년 8월 1일부터 12일까지 12일간 대전광역시, 충청남북도, 세종시 등 충청권 4개 시도에서 공동 개최로 열린다. 대회 개막을 정확히 2년 앞둔 지난달 31일 조직위원회는 한국기자연맹 기자단 초청 간담회를 열고 대회 준비 상황을 알리고, 언론의 협조를 구했다.
전 세계 150개국 약 1만5000명이 참가하는 충청 U대회에 아직 북한 선수단의 참가 여부는 불투명하다. 강창희 대회 조직위원장은 “북한 참가를 거론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으나 “정부가 나선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조직위원회의 조심스런 반응은 새 정부의 대북 대응 기조가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창섭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정부 차원에서 북한 대응 기조가 있어야 한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와도 협의해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부연 설명한 뒤 “FISU 회장단도 적극 돕겠다고 했다”며 북한이 대회 참가 의사를 밝히면 적극 추진할 뜻이라고 했다.
강 위원장은 “대회기를 인수하면서 대회가 시작했다. 충청의 시간이 시작했다”며 “대회 성공 기반을 마련하는 중이다. FISU의 현장 실사도 긍정적인 평가다”라고 밝혔다. 이어 “충청권의 첫 국제종합대회다. 의미 있고 색다른 대회를 만들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충청 U대회는 국내에서 열리는 4번째 U대회다. 18~25세의 전 세계 대학생이 참가하는 종합스포츠대회다. 그동안 1997년 무주·전주 동계 U대회, 2003년 대구와 2015년 광주에서 하계 U대회가 열렸다.
북한은 2003년 대구 대회 때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했다. 당시 남북 선수단은 대회 개회식에 공동 입장했다. 지난달 27일 끝난 2025 독일 라인-루르 대회는 불참했다.
충청 U대회는 양궁, 기계체조, 육상, 농구, 다이빙, 펜싱, 유도, 리듬체조, 경영, 탁구, 태권도(장애인 포함), 테니스, 배구, 수구, 배드민턴 등 15개 필수종목과 조직위원회가 선택한 조정, 비치발리볼, 골프 등 3개의 선택종목 등 총 18개 종목이 열린다.
부위원장은 “충북조정장의 시설 좋아 조정 경기를 선택했다. 비치발리볼은 보령에서 하는데 머드축제와 연계할 것다. 골프는 국내 인기가 좋아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신유빈(탁구), 오상욱(펜싱), 김우진(양궁) 등 스포츠스타들을 홍보대사로 임명해 대회 알리기에 나섰다.
김성진 기자 sungj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