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김주원(23)이 국가대표 유격수다운 활약으로 이호준 감독을 기쁘게 하고 있다.
김주원은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방문 경기에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6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4도루로 날아다녔다. NC는 리드오프 김주원의 활약을 앞세워 전날(29일)까지 6연승을 내달리던 롯데를 9-4로 크게 이겼다.
이날 김주원은 14년 만의 진기록으로 본인의 23번째 생일을 자축했다. 롯데 에이스 알렉 감보아를 상대로 1회 초 홈스틸과 3회 도루 2개를 기록해 한 경기에서 2루, 3루, 홈 도루에 모두 성공했다. KBO리그 44년 역사에서 단 6명만 달성한 업적이다. 김주원은 6회에도 2루를 훔쳐 4도루 경기를 완성했다. 시즌 도루 숫자는 개막 전 목표였던 30개에 도달했다.
일시적인 활약이 아니다. 김주원은 7월 31일 오전 기준 NC에서 홀로 전 경기(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359타수 98안타) 6홈런 33타점 6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46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수비는 유격수로 773⅔이닝을 소화해 리그 1위다. 골든글러브 후보 기준인 720이닝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김주원은 5월 2일까지 28경기에서 타율 1할대(0.190)에 머무르며 최악의 슬럼프를 겪고 있었다. 시즌 전 그를 붙박이 2번 타자로 낙점했던 이호준 감독으로서는 여러모로 난처한 상황이었다.
바닥을 찍고 올라왔다. 김주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월간 타율은 5월 0.269, 6월 0.309, 7월 0.333으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도루 숫자도 5월 7개, 6월 8개, 7월 11개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면서 6월 중순부터는 1번 타순으로 옮겨 NC 공격의 물꼬를 트고 있다.
프로 데뷔 5년 차인 김주원은 그동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4 프리미어 12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나와 차세대 주전 유격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앞서 4시즌은 타율이 줄곧 2할 초중반대에 형성돼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 지휘봉을 잡은 이호준 감독은 지난해까지 주로 하위 타순에 배치됐던 김주원을 테이블세터로 옮기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김주원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면서 이호준표 믿음의 야구는 성공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신희재 기자 gale0324@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