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미국 최대의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월가의 상징 JP모건과 '역사적' 동맹을 맺었다. 30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는 JP모건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로 두 회사는 기존 금융과 블록체인 산업의 경계를 허물며, 양사 고객에게 혁신적인 가상자산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올 가을부터 미국 내 최대 시중은행인 JP모건 산하 체이스(Chase) 은행이 발급한 신용카드로 코인베이스에서 가상자산을 곧바로 매입할 수 있게 된다. 체이스는 8400만명의 개인 고객, 700만개가 넘는 중소기업을 거느린 미국 최대 은행이다.
이로써 그동안 복잡했던 가상자산 구입 절차가 일거에 단순화된다. 코인베이스 측은 “월가 대표 은행의 신용카드로 암호화폐를 사는 것은 업계 최초”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2026년부터는 체이스 신용카드로 쌓은 포인트를 미국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USDC로 바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전통 금융의 보상 혜택이 처음으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화폐와 직접 연결되는 셈이다. 고객들은 신용카드로 쌓인 100포인트 당 1달러 가치의 USDC를 지급받아, 예치·송금·투자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내년부터는 체이스 은행 계좌를 직접 코인베이스 지갑에 연결할 수 있어 보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가상자산을 사고팔 수 있게 된다. 이는 기존의 서드파티(Plaid, MX 등) 중계 시스템을 건너뛰어, 전통 은행의 보안·컴플라이언스 체계가 곧장 가상자산 거래에 적용됨을 의미한다.
월가와 IT업계 모두 이번 동맹이 갖는 상징성에 주목한다. 그동안 가상자산에 회의적이던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가 직접 협력을 승인한 점, JP모건이 최근 자체 블록체인 기반 예금토큰(JPMD)을 발행하며 입장을 바꾼 점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번스타인 등 유명 투자은행들은 “코인베이스가 단순 거래소를 넘어 미국 메가뱅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했다”며 이번 파트너십에 높은 의미를 부여했다. 기존 은행과 가상자산 사업자가 경쟁 대신 본격 협업 국면으로 전환하며 미국 내 금융산업의 지형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업계에서는 “JP모건과 코인베이스의 결합은 실질적으로 미국 금융시장이 디지털로 대전환, 즉 '은행-블록체인-고객'이 하나의 신뢰체계 안에 들어가는 신호탄”이라며 “단순한 포인트 전환이나 결제 편의성 확대를 넘어, 향후 스테이블코인이 은행예금처럼 통용되는 디지털 현금, 글로벌 가치저장수단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시현 기자 jsh41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