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 시스템이 구축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홈 더그아웃 전경. /KIA 타이거즈 제공
냉방 시스템이 구축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홈 더그아웃 전경. /KIA 타이거즈 제공

|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최근 프로야구 현장에서는 경기 전 적막한 그라운드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더그아웃에서 만나던 취재진과 사령탑들이 쾌적한 실내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선수들도 뙤약볕을 피하고자 낮 시간대 야외 훈련을 자제해서다.

KBO리그는 지난해 사상 최초 폭염으로 정규시즌 4경기가 취소되는 변수를 경험했다. 올여름은 날씨가 한층 더 무더워져 경기장에선 '오늘 폭염으로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심심찮게 들리곤 한다. KBO리그 10개 구단이 빈틈없는 폭염 대응에 나선 배경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의 '더그아웃 냉방 시스템' 구축이다. KIA는 29일 "최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홈 더그아웃 냉방 시스템 구축 1단계 공사를 완료했다"며 "선수단 의견을 청취해 미흡한 점을 보완한 뒤 원정 더그아웃 공사도 완료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공사는 구단의 모기업인 기아의 제조솔루션 본부와 협업해 진행했는데, 외부 대비 약 10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사전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선수단 온열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 사직구장 더위 쉼터 전경. /롯데 자이언츠 제공
부산 사직구장 더위 쉼터 전경.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사직구장 1루 측에 관중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쉼터를 조성했다. 전동 차양막, 야외용 냉방 기구, LED 조명 등을 설치해 날씨 및 용도에 따라 사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 롯데는 하반기 중 그늘막 더위 쉼터 3개소를 운영하고, 관중 대상 쿨링 용품 배포를 이어갈 계획이다.

SSG 랜더스는 혹서기 대비 관람객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기존 의무실 외에도 휴게공간을 확대하고, 응급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인력 증원과 물품 확보에 신경을 기울였다. SSG 관계자는 "팬들이 안심하고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현장 운영 전반에서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KT 위즈는 8월 14일까지 수원KT위즈파크 홈 경기 시 Y워터페스티벌을 개최해 홈팬들의 무더위를 식힌다. 한화 이글스는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내 '인피니티 풀'을 통해 야구와 수영을 동시에 즐기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한국야구위원회도 지난 8일 일찌감치 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기존 4분이었던 5회 말 이후 클리닝타임을 최대 10분까지 연장할 수 있게 조정했다. 또한 8월 31일까지였던 더블헤더 미실시 기간을 9월 14일로 연장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신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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