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이달 건기식 판매 본격 시작
GS25, 8월부터 건기식 도입
편의점은 건강 관련 식품도 확대
|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편의점 업계가 건기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및 웰니스 상품을 앞세워 건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용량 저가 상품으로 구성해 접근성을 높이고 시범용 가벼운 소비를 겨냥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20년 6조 1822억 원에서 지난해 7조 3433억 원으로 성장했다. 2028년에는 8조 2812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소비자들의 수요에 따라 유통업체들도 건기식 시장에 나서고 있다.
다이소는 지난 2월 5000원 이하 저렴한 건기식 상품을 공개해 화제에 올랐다. 출시 당시 200여 개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해 현재 약 700개 매장으로 확대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제품도 30여 종에서 50여 종으로 늘렸다. 다이소는 소비자들의 반응에 맞춰 건기식 취급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이소가 저가·소포장 건기식으로 인기를 끌며 편의점 업계도 건기식 판매에 나서고 있다. CU는 전국 6000여 개 점포를 대상으로 건기식 판매 인허가를 취득해 지난 28일부터 판매에 나섰다. 이와 함께 종근당, 동화약품 등 제약사들과 협업해 총 11종 제품을 출시했다. 여성건강·눈건강·종합건강 등 다채로운 상품들을 마련했다. CU는 제약사들과 협의해 모두 5000원 이하 가격대로 책정하고 10일 치 단위로 구성했다. 일반적인 30일 치 단위 상품에 비해 소용량, 소포장 상품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10일 치 짧은 단위이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필요한 기능을 맞춤형으로 섭취할 수 있다”라며 “시범용으로 복용 후 추가로 구매하는 등 테스트 베드로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CU는 건강식품 관련 고객들의 수요가 높다는 점을 바탕으로 건기식에 집중했다. 올해 초 상품 컨벤션에서 건기식 특화 매장을 공개할 당시 점주들의 수요도 높았다. CU의 건강식품 전년 대비 매출은 2022년 27.1%, 2023년 18.6%, 2024년 137.2%로 급증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건강식품 매출도 지난해보다 85.0% 올랐다. CU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바탕으로 건기식 출시 및 특화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GS25도 오는 8월 초부터 전국 5000여 점포에 건기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삼진제약, 종근당, 동화약품 등과 협업해 비타민·유산균 등 30여 종 상품을 준비했다. 1주~1개월 단위 소용량 패키지로 5000원 이하 저렴한 가격으로 기획했다. 소포장으로 기능별 라인업을 다양화해 반복적인 소비를 겨냥한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유명 기업과의 협업은 물론 전용 진열대와 홍보물도 배치할 계획이다.
GS25는 건강 관련 소비 트렌드에 따라 이번 건기식 강화를 진행한다. 실제 GS25가 자사 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92%는 정기 또는 간헐적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한다고 답변했다. 또 편의점에서의 구매 의향도 91%로 높았다. GS25는 오는 9월 수입 프리미엄 제품과 국내 주요 제약사의 신상품도 공개할 예정이다.
편의점은 건기식 뿐만 아니라 웰니스 등 건강 관련 상품을 늘려오고 있다. GS25는 지난달 홈쇼핑 GS샵과 협업해 ‘홀베리유기농레몬수’를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편의점 소비자 특성에 맞춰 개발돼 저렴한 가격대인 2000원으로 출시됐다. 인공감미료와 향료를 제외해 건강 요소를 높였다.
세븐일레븐도 영양제 등 건강식품을 판매해 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알약과 액상을 한 번에 섭취하는 이중제형 '멀티비타12부스터샷'을 출시했다. 일반적인 20ml 비타민 상품보다 용량을 25% 늘리고 비타민 12종 등을 담았다. 현재 이 상품은 세븐일레븐의 건강/이너뷰티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세븐일레븐의 건강 관련 식품 판매량도 전년 대비 70% 증가해 높은 수요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건강식품 카테고리 상품 라인을 확대 중이며 하반기에는 건강기능식품도 도입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box091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