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편의점, 지역특산물 활용 먹거리 출시
배달의민족, 전통시장 특산물 판로 확대 지원
|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유통업계가 지역색을 담은 상품을 출시해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2030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트렌드모니터의 ‘로코노미 활용 식품 관련 U&A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은 로코노미 상품에 대해 긍정적이다.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 중 ’로코노미 식품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 같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81.4%, ’한정판으로 출시된 로코노미 식품이라면 한 번쯤 구매해 보고 싶다’라는 답변은 75.0%로 높은 수준이었다. ’로코노미 식품 구매 자체가 가치 있는 소비‘라고 답한 응답자도 61.9%로 절반을 넘었다. 로코노미 식품을 주로 구매하는 연령층은 저연령층인 2030세대였다.
이에 유통업계는 지역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마트·슈퍼는 지난 24일 부산광역시와 함께 ‘농심 자갈치X부기’ 상품을 단독으로 출시했다. 이번 상품은 부산광역시, 농심과 함께 부산의 대표 콘텐츠를 활용한 기획 상품을 출시하는 3자 협약의 일환이다. 롯데마트는 농심의 자갈치 과자가 부산의 자갈치 시장을 모티브로 한 점을 고려해 이번 상품을 기획했다. 부산시 공식 캐릭터 부기, 사투리 문구 등을 패키지에 담아 부산 지역 요소를 높였다.
롯데마트 광복점, 중계점 등 점포에서 오프라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자갈치시장 콘셉트 ‘부기시산’ 매대를 설치하고 지난 27일부터 부기 캐릭터와의 사진 촬영 행사, 콜라보 굿즈 증정 등을 운영 중이다. 오는 8월에는 부산의 자갈치시장 인근에 이번 콜라보 캐릭터 조형물을 설치하고 부산바다축제에 홍보 부스까지 열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역의 특색 있는 브랜드나 지역명을 활용할 경우 해당 인근 거주 고객들에게 친근함과 재미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어 고객 유입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더불어 지역과의 상생 가치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간편식을 발매하고 있다. 지역별로 김치에 사용되는 식재료, 맛 등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특산물을 활용한 김치 상품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첫 번째 김치 프로젝트 상품으로 ‘피코크 인삼순무김치’를 5000개 한정으로 판매했다. 해당 상품에는 강화도의 특산물인 순무가 활용됐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세분된 만큼 취향, 개성, 맛에 따라 김치를 고를 수 있도록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4월 경상북도 영덕군과 협업해 특산물인 붉은 대게를 활용한 상품을 공개했다. 붉은 대게칩 등 과자뿐만 아니라 게살전, 커리, 볶음밥 등 다채로운 간편식 제품을 개발했다. 이 중 붉은 대게칩은 지난 5월 6만여 개 판매량을 기록해 첫 달 판매량 3만여 개 보다 2배가량이 증가했다. 피코크 게딱지맛볶음밥도 2만 5000여 개가 판매됐다. 특히 원산지인 지역보다 다른 지역에서 수요가 높았다. 해당 콜라보 상품에 대한 타 지역 점포와 부산 지역의 매출은 대구·경북 지역보다 각각 8%, 22% 더 높았다.
편의점도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상품을 전개하고 있다. CU는 이달 전북 김제 공덕농협에서 개발한 ‘달콤바삭 고구마칩’을 공식 입점시켰다. 해당 제품을 우수 로코노미 상품으로 선정해 초도물량 7만여 개를 준비했다. 이마트24는 지난달 산청군의 부추 및 하동군의 토마토 등을 활용한 간편식을 출시했다. 각 지역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자자체 앰블럼, 관광 명소 영상을 볼 수 있는 QR코드 등을 상품 패키지에 담기도 했다.
배달의민족은 택배 서비스인 ‘전국 특가’ 카테고리를 통해 지역 특산물을 제공할 방침이다. 지난 24일 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충남상인연합회 등과 함께 충남 지역 특산품 판로 지원을 위한 업무 지원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우수 특산물 업체 20곳을 발굴하고 앱 내 ‘전국 특가’, 지역 특산물 전용 기획관 ‘팔도진미관’ 등을 통해 충남 지역의 특산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배달의민족은 지난 22일 기존 대용량 특가라는 카테고리를 개편해 전국 특가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배달의민족은 전통시장과 꾸준히 협력해오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지역 특성을 강조한 전통시장 밀키트 상품도 출시했다. 중소상공인 상생관 ‘함께가게‘도 서비스 시작 7개월 만에 누적 매출액 2000억 원을 기록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인프라를 활용해 외식업주, 전통시장, 농가 등 다양한 지역의 중소상공인과 로컬 협력 사례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box091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