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1200억원 풀려
편의점 신선식품 중심으로 매출 증가세
가두점 중심 패션브랜드도 사용 활발
|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일주일가량 지난 가운데, 국내 소비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이상기후 등으로 가격이 크게 뛴 신선식품이나 소비재를 중심으로 매출 효과가 감지되는 분위기다.
2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접수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예상 지급 대상자의 78.4%인 약 3967만명이 신청을 마감했다. 금액 규모로는 약 7조 1200억원이다. (7월 27일 기준)
지난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 및 2021년 국민지원금의 같은 기간을 비교했을 때 신청 비율이 각 24.0%p, 10.2%p 늘었다. 과거보다 빠른 속도로 신청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전과 달리 소비쿠폰 지급수단을 지역사랑상품권과 신용·체크·선불카드로 다양화하고 수단에 따라 사용처를 달리 설정하는 등 사용 폭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주부터 소비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소비쿠폰 대표 사용처인 편의점, 전통시장 등은 물량을 확대하고 각종 프로모션을 더해 집객 효과를 극대화 했다. 소비쿠폰 사용처 대상이 아닌 백화점, 대형마트, 아울렛 등도 자체적인 할인 행사를 통해 맞불 작전을 펼치고 있다.
최대 수혜처로 주목받은 편의점은 특히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뛰었다. GS25에 따르면 지난 22~24일 기준 국산우육은 전달동기 대비 169%, 국산돈육은 73% 증가했다. 과일, 김치는 각각 60.9%, 93.7% 증가했다. 같은기간 세븐일레븐도 냉동정육이 30%가량 올랐다.
같은기간 CU와 이마트24의 양곡 매출은 전달 동기대비 각각 70%, 136%가량 증가했으며, 김치 매출은 각각 26%, 14%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장보기 채널로 급상한데다, 최근 식품 물가가 올라 장을 보기 부담스러웠던 소비자들이 소비쿠폰으로 편의점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패션업계 분위기도 좋다. 특히 소비쿠폰 사용처인 가두점 운영 중심의 패션기업들은 이번 소비쿠폰에 큰 기대감을 걸고 있다. 상대적으로 백화점보다 의류 가격이 저렴하고 동네 상권에 위치해 접근성도 높기 때문이다. 중장년층의 기존 선호도까지 더해지면서 소비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패션그룹형지는 지난 22~23일 이틀간 전주 같은 요일 대비 매출 변화를 살펴본 결과 주요 여성복 브랜드인 올리비아하슬러의 매출이 35% 뛰었으며, 크로커다일레이디는 25%, 샤트렌은 20%가량 매출이 올랐다.
이밖에도 가두점을 다수 보유한 신원(베스띠벨리, 씨), 세정그룹(올리비아로렌, 웰메이드) 등도 브랜드별 자체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난 주 5부제로 쿠폰이 지급되고 이번 주부터는 본격적인 사용이 시작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프로모션 효과와 함께 매출 상승폭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sum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