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홍 사장, ‘디지털·AI 전환’ 잰걸음
생산·안전·교육현장 적용 확대…“효율적 업무 환경 조성”
| 한스경제=김창수 기자 | GS칼텍스가 기성 정유사 이미지에서 탈피, 디지털 전략 기업으로 본격 변신에 나서 주목된다. 회사는 최근 생성형 AI 통합 플랫폼 ‘AIU’를 선보이며 전사적 디지털 전환 ‘DAX(Digital & AI Transformation)’ 전략을 선언, 공정부터 조직문화까지 폭넓은 혁신을 꾀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와 정부도 긍정적 평가를 이어가는 가운데 GS칼텍스는 변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이달 생성형 AI 기반 사내 플랫폼 ‘AIU’를 전격 공개했다. ‘AI’와 ‘기름 유(油)’를 합친 단어를 명칭으로 사용했다. 해당 플랫폼은 디지털 전문성이 없어도 직원 누구나 로우코드·노코드 방식으로 자체 업무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개발·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임직원들이 직접 개발한 AI 에이전트를 플랫폼 내 공유가 가능해 다른 직원들이 자유롭게 사용하거나 업무에 맞게 수정 활용할 수 있다.
GS칼텍스의 이러한 ‘AI 친화’ 행보는 허세홍 사장이 주도하는 ‘DAX’ 전략 실행의 일환이다. ‘디지털 전환(DX)’에 ‘AI 전환(AX)’을 결합한 DAX는 단순한 자동화나 IT 시스템 개선을 넘어 업무 방식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정의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회사는 아울러 DAX 전략을 통해 일하는 방식, 의사결정 속도, 업무 효율성 등 전 영역에서 근본적 체질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허세홍 사장의 AI 가속화 전략은 선명한 방향성을 지닌다. 생산성 및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해법이 AI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생산 공정 최적화 측면에서 AI가 가진 잠재력은 크다. AI 기반 공정 최적화로 에너지 비용 절감과 설비 운영 효율 증대를 이뤄 궁극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GS칼텍스 측 설명이다.
각 사업 현장에서도 이미 이러한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여수공장을 중심으로 ▲AI 기반 공정 이상 감지 시스템 ▲VR/MR 기반 안전 교육 훈련 ▲드론·로봇 활용 설비 점검 자동화 ▲AI 챗봇 ‘안Gen봇’ 운영 등 실질 적용 사례가 늘고 있다. 2023년 약 40건이었던 AI 기반 적용 사례는 2024년 140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GS칼텍스는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디지털 아카데미’와 ‘테크 교류회(Tech Exchange)’ 프로그램을 통해 디지털 학습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디지털 아카데미를 통해 현재까지 220여명의 사내 디지털 전문가가 배출됐고 테크 교류회를 기반으로 외부 AI 전문가와 협업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정부와 학계에서도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GS칼텍스는 올해 초 산업통상자원부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 석유화학 분야 앵커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AI 제조 선도 프로젝트’ 주관기관으로서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부산대, 경희대, 한양대 등과 협력해 AI 기반 글로벌 제조 플랫폼 실증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정유업 특성상 보수적인 조직 문화와 공정 관리 시스템을 AI,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GS칼텍스의 행보를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특히 ‘직원 주도’ 바탕의 상향식 접근법은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 전반 혁신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GS칼텍스 관계자는 “AIU 도입을 통해 임직원들이 생성형 AI를 직접 활용하며 일하는 방식을 바꿔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며 “앞으로도 임직원 주도 AI 활용 문화를 확산시키고 데이터 기반의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GS칼텍스는 하반기에도 AIU 플랫폼 사내 확산과 현장 적용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여수공장 내 신규 공정에도 AI 기반 예측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동시에 데이터 관리 체계 고도화, AI 윤리 가이드라인 수립 등 거버넌스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김창수 기자 charles@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