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과반 이상 오너가 장악
子 곽호성, 자격 논란…개인회사서 시계 판매
|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 곽동신(50) 한미반도체 회장이 내년 말까지 대표이사 자리를 보전할 경우, 수십억원 규모의 회사 주식을 받는다. 그가 이사회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셀프 보상’하는 셈이다. 게다가 02년생 장남 곽호성(22) 씨도 보상을 받는데, 아버지 개인회사에서도 근무하고 있어 자격 여부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반도체 이사회는 지난 2023년 말 곽동신 회장과 장남 곽호성 씨에게 각각 자사주 2만5925주, 104주를 부여했다. 가득조건은 부여일로부터 3년 재직이다.
가득조건이란 스톡옵션(주식선택권)이나 양도제한주식 부여 시 충족해야 하는 목표치다. 유형은 특정 기간 근무하거나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용역제공조건’과 주가·실적·기업공개(IPO) 등을 달성해서 받을 수 있는 ‘성과조건’이 있다.
즉, 곽동신·호성 부자(父子)는 용역제공조건(2023년 12월 31일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 그무)을 달성하면 한미반도체 약 2만6000주를 받게 된다. 현시가(25일 종가 기준)로 단순 계산 시 곽동신 회장은 약 22억2200만원억원, 호성 씨는 약 900만원 규모다.
두 사람이 주식보상(스톡그랜트)을 독식하는 건 아니다. 등기임원 2명 및 임직원 581명이 총 45만8229주를 부여받았다. 가득조건도 같다.
그러나 이사회를 곽동신 회장이 장악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셀프 보상인 셈이다. 한미반도체 이사회 멤버는 총 3명으로 ▲곽동신 회장 ▲김민현 한미반도체 사장 겸 이사회 의장 ▲이가근 사외이사(윤선파트너스 의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민현 사장은 20여년간 곽동신 회장과 함께 일했다. 이사회 과반 이상을 오너 및 측근이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곽동신 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지 않는다면 2만5925주 전량을 손쉽게 수령하는 구조다.
곽동신 회장은 지난해에만 36억36000만원의 연봉을 챙겼다. 급여 26억4500만원, 상여 9억9000만원 등이다. 또 사내 이사·감사 중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명단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곽호성, 시계 판매점 열고 100여주 보상?
논란되는 대목은 22살 호성 씨의 주식보상 적격성 여부다. 한미반도체 실제 근무 여부 등 사내규정을 따져봐야 한다. 제대로 출근도 하지 않으면서 오너 일가라는 이유로 100주가 넘는 주식을 받게 될 경우, 성과 달성을 위해 노력한 임직원들은 큰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현재 곽동신 회장의 개인회사인 곽신홀딩스에서 이사로 겸직 중인데, 스위스 시계 브랜드의 국내 매장 론칭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은 지난 1월 한미반도체가 보유한 곽신홀딩스 지분 9%(45만191주)를 31억9100만원에 인수, 지분율을 60%까지 끌어올렸다. 호성 씨는 해당 회사 사내이사로 활동, 지난 2월 ‘제이콥앤코’ 국내 부티크를 공식 오픈했다. 매장 위치는 강남 도산대로로 맞은편에는 곽신홀딩스 사옥이 건설되고 있다.
수억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브랜드인 만큼, 론칭 행사는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과 태양을 비롯해 많은 셀러브리티가 참석했다. 공식 딜러사(곽신홀딩스) 이사인 호성 씨도 참석해 제이콥앤코 창립자 일가와 기념사진은 물론, 테이프 커팅식도 함께했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관련 내용에 대해 답변하지 읺았다.
변동진 기자 bdj@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