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

| 대전=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 18년, 19시즌의 기다림은 허무하게 끝났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번 경기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한국 야구를 대표한 투수인 류현진(38·한화 이글스)과 김광현(37·SSG 랜더스)이 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에서 맞대결을 펼친 까닭이다.

하지만 맞대결은 싱겁게 끝났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류현진이 일찍 무너진 탓이다. 류현진은 1회에만 대거 5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투구 수는 32개에 이르렀다. 결국 류현진은 2회 등판에는 실패했다. 그의 이번 경기 최종 기록은 1이닝 4피안타 5실점(5자책)이다.

두 선수의 대결은 류현진과 김광현의 맞대결은 수년간 한국 야구팬들이 고대해 온 장면이던 만큼 아쉬움이 크다. 각각 2006년과 2007년 프로에 데뷔한 두 선수는 프로야구에서 약 20년을 활약했지만, 정규시즌이나 포스트시즌에서 단 한 번도 선발로 맞붙은 적이 없다.

역사적인 경기가 성사되면서 양 팀 사령탑을 비롯한 팬들의 관심도 컸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은 26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류)현진이도, (김)광현이도 그 나이대에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는 게 몸 관리를 얼마나 철저히 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오늘은 현진이를 위해 우리 선수들이 더 분발해서 승리를 안겨줬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두 선수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함께한 따낸 바 있다. 그는 “그때 금메달을 딴 건 두 친구 덕분이고, 지금까지 감독 생활을 할 수 있었던 큰 원동력이 됐다”며 “잊지 못할 좋은 기억”이라고 회상했다.

이숭용 SSG 감독 역시 두 선수의 맞대결을 반겼다. 이숭용 감독은 “진작 붙여야 했나”며 웃은 뒤 “광현이가 오래 던질수록 좋다. 지난 경기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팀 승리가 우선이다. 광현이가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많은 야구팬 역시 역사적인 맞대결을 반겼다. 경기가 열린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오후 4시 42분 기준 1만7000석 모두 매진됐다. 이는 한화의 올 시즌 41번째 홈 경기 매진 기록이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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