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 "TV홈쇼핑 매출은 5060이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TV홈쇼핑업계가 5060 세대 록인(Lock-in)에 사활을 걸고 있다. 수익성 회복이 과제로 떠오르면서 중장년층 맞춤형 상품 편성부터 콘텐츠 기획, 오프라인 행사까지 전방위 마케팅에 나섰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1~5월 5060 결제비율이 가장 높은 리테일 앱이 1위부터 5위까지 홈쇼핑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영쇼핑의 5060 결제비율은 74%로 가장 높았고, 참좋은여행(69.9%), NS홈쇼핑(69.2%), 홈앤쇼핑(68.9%), 신세계라이브쇼핑(67.6%), KT알파쇼핑(64.2%), 롯데홈쇼핑(62.8%)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CJ온스타일(61.7%), GS샵(61.4%)도 순위권 내 이름으로 올렸다. 
 
5060은 모바일·온라인 보다 여전히 TV중심의 미디어 소비가 익숙한 세대다. ARS, 전화상담 등 구매 방식도 간단해 꾸준히 TV홈쇼핑을 소비 창구로 이용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에서도 5060 고객을 반기는 분위기다. 비교적 2030세대보다 구매력이 높고, 신뢰 기반의 구매를 선호하기 때문에 단골 고객 유치가 용이하다는 점에서다.  
 
과거에는 중장년층을 위한 상품군에만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콘텐츠를 가미한 이벤트성 상품들도 적극 기획·발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홈쇼핑은 올 상반기 고객들을 초청해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소통 강사 김창옥과 힐링 토크쇼를 열었다. 김창옥은 중장년층의 힐링 멘토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300명 추첨에 3만명이 몰렸으며, 그중 5060 고객이 과반수를 넘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현장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으며 참석한 고객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았다"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제주도에서 5060 고객을 대상으로 '파크골프' 대회를 열었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여가 활동 트렌드를 반영한 기획으로, 전국에서 1200명이 몰렸다. 8000만원 규모의 상금이 제공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크루즈 여행과 트로트 가수 나태주의 공연이 결합된 테마형 상품을 론칭했다. 해당 상품은 가수 나태주가 크루즈에 함께 탑승해 라이브 공연을 진행하고 고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지난 5월에는 3000만원 상당의 남미 초(超)럭셔리 투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주요 고객인 5060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함에 따라, 이들의 취향을 반영한 상품 개발과 편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행 수요와 트렌드를 발빠르게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NS홈쇼핑도 올 상반기 시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프리미엄 관광 패키지 방송을 대폭 확대했다. 그 결과 1~6월까지 6개월간 프리미엄 여행상품 관련 1만2248명이 상담예약을 완료했으며, 총 356억의 취급액을 달성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가치소비를 하는 시니어 층이 급격히 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 세대에 맞춘 여행상품 기획이 가능했기 때문에 매출 증가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sumin@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