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내야진 새 얼굴들의 활약에 미소 짓고 있다. 오명진(24), 이유찬(27), 박준순(19)이 주인공이다.
두산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13-2로 크게 이겼다. 9위 두산이 전날까지 10연승을 내달리던 1위 한화 상대로 경기 전 예상을 뒤집었다.
이변의 중심엔 내야진 듀오의 활약이 있었다. 이날 두산은 6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준순이 홈런-3루타-2루타를 차례대로 기록, 단타 하나 차이로 고졸 신인 최초 사이클링 히트를 아쉽게 놓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2번 유격수로 나선 이유찬도 4회 2점 홈런으로 마수걸이포를 신고해 존재감을 발휘했다.
두산 내야진의 호성적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박준순은 올 시즌 43경기에서 타율 0.321(109타수 35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유찬은 42경기 타율 0.259(135타수 35안타)로 리그 평균 수준이지만, 안정적인 수비로 내야진을 이끄는 중이다. 여기에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2루수 오명진도 타율 0.288(233타수 67안타)로 시즌 내내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까지 '김재호 후계자 찾기'가 고민인 팀이었다. 2004년 데뷔한 김재호는 구단 최다 출장 기록(1793경기)을 세우며 우승 3회, 준우승 4회를 함께했다. 그는 30대 후반에 접어든 2021년부터 출전 빈도를 줄이며 후배들과 경쟁했다. 그러나 누구도 김재호를 잇는 두산의 새 유격수로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결국 2024년을 끝으로 김재호가 은퇴했고, 설상가상으로 기존 3루수 허경민이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팀을 떠났다. 그사이 시즌 전 준비했던 2루수 강승호의 3루 시프트까지 실패로 돌아가 내야진에 구멍이 커졌다.
새 얼굴들의 활약으로 고민을 한 번에 해결했다. 2루 오명진-유격 이유찬-3루 박준순으로 구성된 내야 라인은 6월부터 고정 멤버로 나서며 빠르게 경험치를 쌓기 시작했다. 여기에 군 문제를 해결한 2002년생 내야수 안재석이 가세하면 두산 내야진은 한층 더 탄탄해질 전망이다.
최근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한 두산은 올 시즌 하위권으로 추락해 체면을 구겼다. 시즌 중 이승엽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 등 어려움을 마주했다. 그러나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에서 투타에 걸쳐 착실하게 리빌딩 과정을 밟으며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신희재 기자 gale0324@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