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뱅 3사, 가계대출 의존도 모두 90%대에 달해
인뱅, 정부 가계대출 규제에 기업대출·비이자 사업 확대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주 수익원인 여신 확대에 제동이 걸린 인터넷은행이 사업자 대출과 비이자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각 사 제공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주 수익원인 여신 확대에 제동이 걸린 인터넷은행이 사업자 대출과 비이자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각 사 제공

|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주 수익원인 여신 확대에 제동이 걸린 인터넷은행이 사업자 대출과 비이자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는 인터넷은행의 성장 여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은행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 인터넷은행 가계대출 의존도 90% 상회

금융권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은행권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주문하는가 하면 이재명 정부는 6·27 가계대출 관리 대책을 통해 하반기부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기존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인터넷은행이다. 시중은행이 총여신에서 가계와 기업대출 비중을 5대5로 가져간 것과 달리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은 90%에 달하기 때문이다. 

2024년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을 보면, 카카오뱅크가 95.6%(총여신:43조2022억원·가계대출:41조3076억원)로 가장 높고 이어 케이뱅크(16조2670억원·15조1156억원)가 92.9%, 토스뱅크(14조6271억원·13조1162억원)가 89.7%를 기록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은행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은행 대출자산 대부분은 가계대출로 구성돼 가계대출 제한은 전체 성장 여력에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다”며, "높은 자산 성장을 지향하는 인터넷은행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 대출 확대와 플랫폼과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 이익 증대, 스테이블코인 등 신규 시장 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응 여부가 성장의 핵심 관건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 기업대출·비이자 사업 확대에 총력

인터넷은행 3사는 기업대출과 비이자부문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계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카카오뱅크는 기업대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비이자 수익 다각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지난달에 최대한도 1억원이었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의 한도를 최대 3억원까지 확대했다. 1억원 초과 대출은 주로 전문직종 개인사업자 및 우량사업자를 대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어서 하반기 중에는 '개인사업자 비대면 담보대출'을 출시하는 것을 비롯해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커버리지를 지속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세금 통합 관리’·‘정부 지원금 찾기’ 등을 통해 사업자 전용 플랫폼으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수료·플랫폼 비즈니스 확대와 투자금융자산 운용 등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비이자 수익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비이자수익은 28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9%가 증가했다. 특히 수수료·플랫폼 수익(776억원)은 8.8%로 증가했다. 

'대출 비교 서비스’ 제휴사는 1년 만에 약 2배 늘어난 60개 이상으로 확대해 1분기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금액은 1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증권사 금융상품 투자 서비스에 환매조건부채권 상품을 추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증권사 주식계좌 개설’부터 △국내·해외주식 투자 서비스 △공모주 청약 서비스 △증권사 IRP 혜택 비교하기 △펀드 판매 서비스까지 다양한 투자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머니마켓펀드(MMF) 박스'·'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등 신규 서비스를 통해 플랫폼·수수료 사업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달 출시한 ‘카카오뱅크 줍줍 신한카드’로 관련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며 체크카드도 대중교통 혜택이 있는 'K-Pass 체크카드'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연초 MMF, 단기자금 위주로 운용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 데 이어서 향후에는 채권 및 채권형 금융 상품 비중을 점차 확대해 투자금융자산 수익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도 신사업을 통해 비이자부문의 손익 개선에 나섰다. 

특히 펀드판매 사업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금융위원회는 토스뱅크의 '집합투자증권 관련 투자매매업·투자중개업'에 대한 예비인가 안건을 의결했다. 통상적으로 본인가는 6개월 이내에 마무리된다. 토스뱅크는 빠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펀드판매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체 고객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장년 및 시니어 고객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자산관리·헬스케어·라이프케어 결합형 금융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법제화가 추진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에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KRWTBK’·‘KRWTB’ 등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를 출원한 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USDTBNK’·‘USDTS’ 등의 미국 달러(USD)와 관련한 상표를 출원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으로 가계대출이 제한된 상황에서 자산운용 방식과 자산관리(WM) 부문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은행 최초로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인 100% 비대면 ‘사장님 부동산 담보대출’을 출시한데 이어 올해는 ‘사장님 부동산 담보대출’ 후순위 대환상품을 내놓았다. 

이를 통해 케이뱅크는 △신용보증 재단 보증서 기반의 '사장님 보증서대출'△신용 기반의 '사장님 신용대출' △담보 기반의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등 개인사업자 여신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향후에는 개인사업자 대상 담보 물건지를 현재의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주택과 오피스텔 등으로 확대해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의 선택권을 넓힐 예정이며 중소기업 대상 100% 비대면 법인대출 상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4월에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 실증 사업인 팍스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6월에는오픈블록체인·DID협회(OBDIA)에 가입해 스테이블코인 분과에 합류했다. 이어서 이달 1일에는 스테이블코인 ‘K-STABLE’의 도입을 준비하며 관련 상표권 12건을 출원했다. 

인터넷은행 한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대출 제한으로 인터넷은행의 성장에 제동이 걸린다는 이야기 많다"면서, "어려움이 없진 않겠지만 개인사업자와 비이자부문 포트폴리오 다변화·다각화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를 통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인터넷은행 3사 모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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