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창수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신왕다(欣旺达, Sunwoda)를 상대로 한 배터리 구조 관련 특허 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
특허관리 전문기업 튤립 이노베이션은 지난 17일 독일에서 진행된 배터리 전극 및 분리막 기술 관련 소송에서 법원이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줬다고 24일 밝혔다.
독일 법원은 전기차 ‘다치아 스프링’에 탑재된 신왕다 각형 배터리가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과 관련한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이 ‘전극 조립체 구조 특허’는 코팅 분리막을 활용해 층층이 쌓여 있는 전극층이 분리되지 않고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일체화된 전극 조립체를 형성하는 LG에너지솔루션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중국 기업들이 개발 중인 각형 배터리 분야에서 널리 사용된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고출력·고용량 배터리 개발을 위해 폭넓게 적용되는 기술이다.
독일 법원은 신왕다 측에 해당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 독일 내 판매 금지, 잔여 배터리 회수 및 폐기, 관련 회계자료 제공, 손해배상 조치 등을 명령했다. 다만 판결은 즉시 집행되지만 항소할 수 있다. 이번 판결로 LG에너지솔루션은 신왕다와 특허 소송에서 3번째 승소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튤립 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두 건의 분리막 SRS 코팅 관련 특허침해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당시 소송으로 독일 전기차 배터리 산업 내에서 최초로 판매 금지 판결이 내려진 바 있다.
신왕다는 지리자동차, 르노-닛산, 둥펑자동차 등 자동차 제조사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LG에너지솔루션이 업계에 만연해 있는 ‘특허 무임승차’에 강력 대응하고 있다”며 “불법으로 특허를 사용하는 기업들에게는 소송 및 경고 등을 통해 강경하게 대응하는 한편 글로벌 배터리 특허 라이선스 시장을 조성, 배터리 산업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회사 측의 이러한 이런 방침은 LG에너지솔루션 지적재산권(IP)에 대한 후발 기업의 무분별한 침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IT기기용 소형 배터리부터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이미 상업화돼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경쟁사의 제품에서 LG에너지솔루션 고유 기술을 침해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고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밝혔다.
김창수 기자 charles@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