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 허웅(왼쪽)과 허훈. /KBL 제공
부산 KCC 허웅(왼쪽)과 허훈. /KBL 제공

|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허웅, 허훈, 최준용, 송교창이 예정대로 모두 빠졌다. 대한민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부산 KCC 출신 기존 대표팀 주축들을 대거 제외하고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 나선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 아시아컵에 출전할 최종 12인 명단을 발표했다. 강화훈련 대상자 15인 중 안영준, 한희원, 이원석이 제외된 가운데 농구팬들은 '허씨 형제'와 최준용의 탈락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명단이 공개된 대표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은 이들이 명단에 없는 이유를 묻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안준호 감독은 앞서 5월 발표한 강화훈련 대상자 15인 명단과 예비 엔트리 24인 명단에서도 KCC 멤버들을 대부분 제외했다. 당시 유일하게 발탁했던 포워드 이승현이 울산 현대모비스로 트레이드돼 이번 대표팀에선 KCC 출신이 사라졌다.

KCC 주전들의 대표팀 제외 사유는 제각각이다. 허훈과 최준용은 전임 감독 시절 SNS로 팀워크를 깨는 행동을 했다. 허웅은 지난해 사생활 논란으로 대표팀 발탁에 먹구름이 꼈다. 지난해 부임한 안준호 감독은 대표팀 세대교체를 천명한 뒤, 갈등을 빚었던 베테랑들을 과감하게 제외하고 새 판을 구성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단체 사진.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단체 사진.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해외파 듀오' 여준석(시애틀대)과 이현중(무소속)이 세대교체 중심에 섰다. 신장 2m가 넘는 두 장신 포워드는 국내 시절부터 두각을 보인 공격력에 다년간의 해외 생활로 쌓은 수비력을 십분 발휘해 에이스로 거듭났다. 여기에 KBL에서 주축으로 올라선 이정현(고양 소노), 유기상, 양준석(이상 창원 LG)이 가드진을 꾸려 조화를 이뤘다. 김종규(안양 정관장), 이승현이 버틴 베테랑 센터들의 헌신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7월 안양 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일본·카타르와 평가전 4경기를 전승으로 마치며 '황금세대'의 서막을 열었다.

모의고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한국은 8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본대회에서 기세를 잇고자 한다. 지난 4월 발표된 아시아컵 조 편성 결과 FIBA랭킹 53위인 한국은 호주(7위), 레바논(29위), 카타르(87위)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직전 대회 결승에 진출한 우승팀 호주, 준우승팀 레바논이 모두 포함된 '죽음의 조'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무사히 통과한 뒤 지난 대회 8강 탈락에 머문 아쉬움을 털어내고자 한다.

 

신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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