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대작 하반기로 몰려…게임업계 양극화 확대 전망
| 한스경제=석주원 기자 |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게임 규제 완화 등으로 기대감이 높아진 게임업계지만 2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표 게임주인 크래프톤은 주력 게임인 ‘배틀그라운드’가 2분기 대형 이벤트 없이 지나가면서 매출을 끌어 올릴 요소가 부족했으며 1분기 말 출시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6700억~6900억원 수준의 매출과 27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역대 최고 실적을 새로 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40% 이상 감소한 수치다. 크래프톤의 2분기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의 매출 감소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반기에는 7월부터 시작하는 배틀그라운드와 에스파의 컬래버레이션 이벤트이 진행된다. 지난해 뉴진스와의 컬래버가 좋은 성과로 이어진 만큼 에스파와의 컬래버도 매출적으로 기여도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인조이는 첫 DLC ‘차하야’를 8월에 선보이지만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 수요는 이미 다 털어낸 것으로 보여 매출 기여도는 낮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당초 하반기 출시가 목표였던 기대작 ‘서브노티카2’의 출시가 내년으로 밀리면서 올해에도 배틀그라운드의 편중된 매출 구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분위기가 좋은 넷마블은 2분기 7100억~7400억원의 매출과 85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RF 온라인 넥스트’의 흥행에 이어 2분기에도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흥행 성공시키면서 증권가 전망을 상회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시장조사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출시 50일 만에 8000만달러(약 111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넷마블의 2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매출은 14~18%, 영업이익은 70~80% 오르면서 국내 게임사 중 가장 성공적인 상반기를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해 2분기 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크게 흥행하며 매출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하반기 ‘뱀피르’, ‘몬길: 스타 다이브’,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 등 신작이 다수의 신작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하며 일제히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엔씨소프트는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 예상된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예상 매출은 3500억~3600억원, 영업이익은 66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반기 아이온2가 출시되기 전까지 뚜렷한 반등 요소가 없지만 매출이 하향 안정화됐기 때문에 3분기도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1분기와 비슷한 2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가는 특별한 변수가 없었던 카카오게임즈가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125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3분기 신작이 출시되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카카오게임즈는 준비 중인 신작들의 출시일이 연기되면서 2023년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하반기 ‘가디스오더’를 시작으로 그동안 출시일이 연기됐던 신작들이 목표대로 출시된다면 실적 개선의 여지는 충분하다.
컴투스는 프로야구의 흥행에 힘입어 2분기 1880억원대의 매출과 1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작 ‘서모너즈 워’가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흥행 신기록을 이어가는 프로야구 인기에 편승한 야구게임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일본에 출시한 ‘프로야구 라이징’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면서 2분기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를 하회하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의 주요 신작들이 하반기에 몰리면서 올해 상반기는 폭풍전야 같은 분위기를 띄고 있다. 하반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각 게임별 성과에 따라 게임업계의 양극화가 더욱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복잡한 국내 시장을 피해 콘솔게임과 인디게임으로 눈을 돌려 해외 시장에 주력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석주원 기자 stone@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