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가 다시 한번 인기 스포츠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1·2부리그를 합쳐 역대 최소인 278경기 만에 시즌 누적 관중 200만 명을 돌파하며 3년 연속 300만 관중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프로야구 KBO리그의 흥행 열기 못지않은 기록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일 “K리그1(1부)과 K리그2(2부)를 합산한 결과 총 200만1106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K리그1은 22라운드 기준 135만7817명, K리그2는 21라운드까지 64만3289명을 기록했다. 총 278경기 만에 2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으로, 이는 2013년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빠른 수치다. 지난해에는 282경기, 2023년엔 324경기가 걸렸던 기록을 올해는 4경기나 앞당겼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부터 예고돼 있었다. 2024시즌 K리그는 정규리그 432경기 동안 총 346만3384명의 유료 관중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기간 입장 수입은 425억5660만원에 달했다. 2013년부터 공식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치다. K리그1이 342억 원, K리그2가 83억원을 책임졌다. 관객 1인당 입장 수입을 뜻하는 객단가도 K리그1 평균 1만2710원, K리그2는 1만7111원으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흥행의 중심에는 인기 구단들의 선전이 있었다. K리그1 FC서울은 2024시즌 단일 시즌 유료 관중 50만 명을 돌파한 최초의 K리그 구단이 됐다. 지난해 11월 울산 HD와 37라운드 홈 경기에서는 3만7288명이 입장하며 시즌 누적 관중 50만1091명을 기록했다. 대구FC(1만6425원), 대전 하나 시티즌(1만3595원) 등 지역 기반의 시민구단들도 높은 객단가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5시즌에도 K리그의 열기는 이어지고 있다. 22일까지 K리그1 12개 구단 중 FC서울(2만6210명), 전북 현대(1만7710명), 울산(1만6625명), 대구(1만998명), 대전(1만635명) 등 5개 구단이 평균 관중 1만 명을 넘겼다. K리그2에서는 수원 삼성(1만2773명)이 1만 관중을 돌파해 총 6개 팀이 ‘1만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는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K리그는 2년 연속 유료 관중 3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기록을 새로 썼다. 팬 친화적 리그 운영, 유소년 육성, 브랜드 가치 향상, 사회적 책임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지속적인 도약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프로스포츠의 흥행은 그간 야구의 몫이었다. KBO리그는 올 시즌 평균 관중 1만7303명을 기록하며 전반기 700만 관중을 돌파, 총관중 1200만 명 돌파를 바라보는 중이다. K리그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팬들의 발길을 끌어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