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대비 약 2.5배 규모 시장 형성
중장년층 겨냥 패션플랫폼 출범...퀸잇·포스티·애슬러
모바일 환경 익숙한 중장년...유입 가능성 높아
|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 변화에 민감하고 구매력은 높은 '액티브 시니어'가 패션앱 시장의 주요 소비 주체로 떠올랐다. 4060의 라이프스타일이 모바일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관련 앱들의 성장세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우리나라 4060세대(40세~59세)는 약 243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46.7%) 차지하고 있다. 특히 50대 인구수는 16.8%에 해당하는 약 870만명으로 전체 세대 중 가장 많다. 4050세대의 경우 2030세대보다 인구 수가 약 34% 많고, 순자산은 80~95%가량 더 높다. 구매력 측면에서 4060은 2030 대비 약 2.5배 이상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는 셈이다.
중장년층의 소비 잠재력을 주목한 대표적인 기업은 라포랩스다. 2020년 업계 첫 4050 최적화 패션플랫폼 퀸잇을 출범했다. 이들은 4050세대의 앱 커머스 이용 확대 추이와 소비력에 비해 전문 패션앱이 전무한 점에 집중했다.
출시 이후 약 3년 만에 연간 거래액 3000억 원을 달성한 퀸잇은 최근 3년간 거래액과 거래건수 모두 연평균 4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2025년 6월 기준 820만 건을 돌파했다. 월간 방문자 수도 매년 40%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아이이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퀸잇은 올해 6월 기준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23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무신사(640만명), 에이블리(544만명), 지그재그(369만명) 다음인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쟁쟁한 1030 패션플랫폼 경쟁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4050고객을 단순 연령 기준이 아닌 모바일 사용 행태, 취향, 체형,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세분화하고 이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와 콘텐츠를 설계한 점이 주효했다. MZ 타깃 중시 플랫폼과 겹치지 않는 시장을 구축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그재그 등을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도 2021년 4050 패션플랫폼 포스티를 론칭했다. 4년만에 거래액을 20배로 늘리는 등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포스티의 2025년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이는 론칭 시점인 2021년 하반기와 비교해 2090% 폭증한 수치다. 2022년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2021년 하반기) 대비 4배 가까이(298%) 늘었다. 2023년과 2024년 상반기에도 각각 전년 대비 174%, 56% 성장했다.
퀸잇이 AI를 기반으로 한 4050 맞춤형 서비스에 집중했다면 포스티는 주요 성장 동력으로 ‘라이브 방송’을 꼽았다. 2022년 10월에 도입한 라이브 방송은 4060 세대에게 익숙한 홈쇼핑 형태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방송 횟수는 도입 초기 대비 2배가량 확대됐다.
지난 2022년 후발주자로 나선 3050 남성 패션플랫폼 애슬러는 최근 40억 규모 투자 유치를 받는데 성공했다. 이는 중장년층 전문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을 또 한번 입증하는 사례다. 애슬러는 론칭 2년 만에 월간활성이용자수 100만명을 넘겼으며 올해 40%가량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일 최고 거래액은 3억 5000만원을 넘겼다.
업계 관계자는 "오늘날 중장년층은 모바일 환경에 이미 익숙한 세대"라며 "코로나19 기점으로 비대면 쇼핑이 활성화 되고, 패션앱도 이용자 편의성을 강화하면서 시너지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sum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