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붉은사막’, 연말 출시 전 최종 점검 무대
[한스경제=석주원 기자] 시장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는 국내 게임업계가 올해도 서구권 최대 게임 행사인 ‘게임스컴 2025’에 대거 참가해 K-게임 알리기에 나섰다.
게임스컴은 매년 8월 독일 쾰른에서 개최하는 게임쇼로 미국에서 개최되던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쇼가 2021년을 끝으로 폐지되면서 사실상 서구권에서 가장 큰 게임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역대 가장 많은 1462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33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올해 게임스컴은 다음달 20~24일(현지시간) 독일 쾰른메세에서 열린다.
국내 게임사들도 초창기부터 꾸준히 게임스컴에 참가해 게임을 소개해 왔지만 과거에는 주로 PC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으로 라인업을 꾸려 콘솔게임 비중이 높은 서구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수년 사이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점차 게임스컴에서 국산 게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행한 ‘2024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산 게임의 주력 플랫폼은 PC 온라인과 모바일이며 주요 수출국은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권이 75%에 이른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 게임업계가 침체기를 겪으면서 이를 타파하기 위해 그동안 약세였던 콘솔게임과 서구권 게임 시장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미국의 E3가 폐지된 이후 사실상 서구권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가지게 된 게임스컴은 국내 게임사들이 서구권에 게임을 알리기 위한 좋은 홍보의 장이 되고 있다. 2023년에는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주목받았고 지난해에도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 크래프톤의 ‘인조이’,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등이 국산 콘솔게임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올해에는 크래프톤,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엔씨소프트 등이 참가를 결정했다. 크래프톤,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B2C(일반관람객) 전시관에 부스를 차리고 신작을 소개한다. 지난해 퍼스트 버서커: 카잔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넥슨은 올해 콘솔용 신작이 없어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와 함께 신작 ‘PUBG: 블라인드 스팟’, 인조이의 첫 DLC ‘차하야’를 선보인다. PUBG: 블라인드 스팟은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펍지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신작 슈팅게임이다. 게임은 탑다운 시점의 5:5 팀 배틀로 진행되며 지난 2월 체험판을 공개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올해 3월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로 출시해 1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했던 인조이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게임스컴에 참가한다. 올해는 첫 번째 DLC 차하야를 게임스컴 전야제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에서 공개하고 현장 부스에서 시연 버전을 전시할 예정이다. 차하야는 동남아시아가 연상되는 휴양 도시 콘셉트의 새로운 맵이다.
꾸준히 게임스컴에 참가하고 있는 펄어비스는 올해도 기대작 붉은사막을 전시한다. 붉은사막은 2023년 ONL을 통해 게임 플레이 영상을 공개하며 게임스컴과 연을 맺었으며 지난해에는 플레이 가능한 데모 버전을 전시했다. 올해 하반기 출시를 확정한 붉은사막은 올해 게임스컴에서 최신 시연 버전으로 최종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가 게임스컴에 출전한다. 오션드라이브는 ‘로스트 아이돌론스’ 시리즈 등 PC와 콘솔용 싱글게임을 개발해 왔으며 올해에는 오픈월드 좀비 생존게임 ‘갓 세이브 버밍엄’을 게임스컴에서 선보인다. 갓 세이브 버밍엄은 현대 배경의 좀비물과 달리 14세기 영국의 도시 버밍엄을 배경으로 색다른 생존게임의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엔씨소프트는 북미 법인을 통해 B2B(업계관계자) 전시관에서 ‘호연’을 전시한다. 이외에도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운영하는 한국공동관을 통해 B2B과 12개사, B2C관 5개사의 국내 게임업체가 게임스컴에 참가해 서구권 게임 관계자들에게 국산 게임의 저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서구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게임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게임스컴은 이렇게 개발된 게임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무대가 되고 있다. 특히 주요 게임사들이 콘솔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앞으로도 게임스컴에 대한 국내 게임사들의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석주원 기자 stone@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