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 ASMR 제인 유튜버 메인 캡처
Jane ASMR 제인 유튜버 메인 캡처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한국의 한 25세 여성이 얼굴 한번 공개하지 않고도 연간 2300억원대의 천문학적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충격적 분석이 나와 화제다. 주인공은 구독자 1840만명을 보유한 먹방 ASMR 유튜버 'Jane ASMR 제인'으로, 오직 새빨간 립스틱을 바른 입술만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19일 소셜미디어 데이터 분석업체 녹스인플루언서에 따르면, Jane ASMR 제인의 연간 추정 수입은 2316억3097만원에 달한다. 월 수입 190억3816만원, 일 수입 6억3461만원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다. 이는 국내 대기업 임원들의 연봉을 압도하는 수준으로, 유튜브 플랫폼만으로 이 정도 수익을 올리는 사례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의 정체성이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는 점이다. 2012년 유튜브 채널 개설 이후 13년간 단 한 번도 얼굴을 공개한 적이 없다. 온라인상에서 알려진 정보는 '1999년생 한국 여성'이라는 사실뿐이다.  

Jane의 콘텐츠는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화려한 색상의 초콜릿, 캔디, 마카롱, 아이스크림 등을 새빨간 립스틱을 바른 입술로 섭취하는 모습만 담는다.  대화는 전혀 없고 오직 음식을 씹는 소리만이 영상을 채운다. 이른바 '자율감각 쾌락반응(ASMR)'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그녀의 성공 비결은 일관된 콘텐츠 전략과 글로벌 어필에 있다. 거의 매일 하나씩 영상을 업로드하는 꾸준함과 언어의 장벽이 없는 ASMR 특성상 해외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실제로 그녀의 시청자 대부분이 외국인으로, 댓글란에는 영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가 넘쳐난다.

Jane의 영상 중 가장 인기 높은 콘텐츠는 조회수 1490만회를 기록한 무지개색 디저트 먹방이다. 화려하고 자극적인 색감의 음식들이 주는 시각적 만족감과 먹는 소리가 주는 청각적 쾌감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특히 그녀가 선호하는 식품들은 대부분 인스턴트 디저트류로, 전 세계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친근함도 매력 포인트로 작용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Jane의 성공을 '익명성의 역설'로 분석한다. 얼굴을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더 큰 호기심과 신비감을 자아냈다는 것이다. 또한 ASMR이라는 특수한 장르 특성상 시각적 요소보다 청각적 요소가 중요해 얼굴 노출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Jane의 총 누적 조회수는 69억6375만뷰에 달한다. 2021년에는 국내 파워 유튜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추정 연소득 40억원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불과 4년 만에 수익이 57배나 폭증한 셈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는 폭발적 반응을 보였다. "도저히 저걸 왜 보는지 이해가 안 된다", "뭐지... 나도 먹방 해볼까", "쯔양보다 구독자 많은데 처음 보네", "부럽다. 유튜브 접고 건물만 굴려도 평생 놀고 먹을 수 있네" 등 부러움과 당황이 뒤섞인 댓글들이 쏟아졌다.

전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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