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 대행. /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 대행. /연합뉴스

[대구=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지휘봉을 잡은 설종진 감독대행이 후반기 반등을 위한 첫발을 뗐다.

18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설종진 감독대행은 부상 중인 에이스 안우진의 복귀 플랜부터 신예 활용 구상, 주장 송성문과의 소통까지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안우진은 키움을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꾸준히 1군 무대에서 활약해왔다. 특히 2022시즌에는 30경기에서 196이닝을 소화하며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22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KBO리그 토종 투수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도 새로 썼다.

하지만 2023시즌에는 팔꿈치 통증 여파로 위력이 다소 줄었다. 24경기에서 150⅔이닝을 던져 9승 7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준수한 성적이었지만, 전년도만큼의 압도적인 모습을 유지하진 못했다. 결국 시즌 중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이른 시점에 시즌을 접었다.

같은 해 12월에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소집해제일은 오는 9월 17일이다. 재활과 훈련은 병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라이브 피칭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키움으로서는 '슈퍼 에이스'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안우진의 1군 복귀에 대해 “많이 나와야 3경기 정도일 것"이라며 “퓨처스(2군)에서 3이닝 정도를 소화한 뒤 올라올 수도 있고, 바로 1군에 투입될 수도 있지만 아직 정해진 건 없다. 트레이너와 충분히 논의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인도 빨리 던지고 싶겠지만, 내년을 위한 점검 성격이 크다. 지금 무리해서 또 다치는 게 더 문제다. 천천히, 차분하게 준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키움은 1군 엔트리에 신인 타자 양현종을 등록했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퓨처스에서 홈런 5~6개를 기록했는데, 최근엔 변화구를 잘 받아치는 모습도 보였다”며 “중장거리형 타자로 가능성이 있다. 1군에서 직접 보고, 분위기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송성문이 지명타자로 나설 때 수비 대체자 역할도 가능하고, 1루수와 3루수 멀티 포지션 훈련도 병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솔직히 2군에서 10경기 뛰는 것보다 1군에서 한 경기 제대로 뛰는 게 더 큰 자산이 된다”며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잘하면 계속 남을 수 있고, 내려가더라도 동기들에게 자극이 될 수 있다. 서로 자극을 주고받는 과정이 결국 팀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주장 송성문과의 대화도 언급했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앞으로 주장 바꿀 생각 없다. 선수들과의 중간 역할을 잘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성문이와는 숙소 생활도 오래 했고, 스타일도 잘 안다. 필요한 전달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이야기하겠다고 먼저 말해줬다”고 전했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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