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미국 진출 베타테스트
CU, 몽골 물류센터 추가 증축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국내 유통업계가 배송 경쟁력 강화를 무기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까지 배송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며 기존 익일배송·새벽배송을 넘어 주문 후 1~2시간 내 도착하는 ‘퀵커머스’ 시장이 급속히 확대됐다.
업계는 이처럼 고도화된 배송 시스템과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물류센터 구축 등 현지 맞춤 전략을 통해 입지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은 자회사 CP 원 재팬(One Japan)의 음식 배달 서비스 '로켓나우'로 일본에 시범 서비스 중이다.
쿠팡은 지난달 일본 도쿄시 23개 구 전역을 대상으로 로켓나우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지난 1월 로켓나우 서비스를 한 개구에서 시작해 5월 10개구로 넓히며 로켓나우 입점 매장을 늘리는 추세다. 서비스 론칭 후 1개월 동안 유명 피자헛, 버거킹 등 유명 체인점을 포함해 1500개 점포가 입점했다.
쿠팡은 일본 배달 사업을 총괄한 인력도 확대한다. 지난달 재무·경영과 배달·마케팅 등 다채로운 부문 직원 20여 명을 채용했다. 일본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채로운 혜택도 진행 중이다. 쿠팡은 소비자들에게 배달료 및 서비스료를 무료로 시행하고 있으며 입점 매장의 수수료도 22%~35%로 타사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했다. 이에 일부 신규 가맹점은 입점 후 2주 만에 매출 400% 증가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컬리는 지난 8일부터 미국 진출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지난달 말까지 미국에 거주하는 테스터 100명을 모집해 당시 2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신청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컬리는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주문일로부터 48시간 내 발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내 여러 배송 서비스를 조사해 해당 시간을 타깃으로 했다. 컬리는 서비스 지역 및 배송 시간 등에 대해 시범 운영을 거쳐 구체적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미국 지역의 특송사 후보군을 검토 중이다.
컬리는 간편식 등 식품뿐만 아니라 생필품 등 다채로운 한국 상품들을 역직구 형식으로 제공한다. 컬리는 이번 시범 운영을 바탕으로 ‘컬리 USA’ 온라인 몰을 공개할 계획이다. 앞서 컬리는 미국의 한인마트인 H마트에 입점해 수출용 냉동 간편식 제품을 납품하면서 소비자들의 수요를 파악했다. 컬리는 국내에서도 ‘컬세권’을 넓히며 새벽배송 서비스인 직접 배송 서비스를 확대했다. 지난 2월부터는 주 6일 운영하던 하루배송을 주 7일로 늘려 편의성을 높였다. 편의점도 해외 진출 및 수출에 나서면서 물류 시스템을 강화한다.
CU는 이달 몽골 소매 유통업계 최초로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된 물류센터를 건립했다. 기존 1500평 규모 물류 시설에서 1000평을 추가로 증축하고 디지털 피킹 시스템(DPS)을 도입했다. CU의 몽골 점포 수가 지난해 300호점에서 현재 약 490점으로 점점 확대되는 만큼 안정적인 물류 처리 능력을 위해 이번 물류센터를 설립했다는 설명이다.
CU는 해당 물류센터를 통해 몽골 전역 도시를 연결하고 총 700점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수요 예측 및 재고 관리를 위해 점포에도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발주 시스템을 적용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올해까지 500호점을 개점할 방침이다. CU가 진출한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점포 수 확대에 따라 물류센터 확대를 고려할 계획이다.
CU는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서도 오는 2026년 말까지 부산물류센터 완공을 목표로 건립을 진행 중이다. CU는 해당 물류센터로 국내 영남 권역 배송 물동은 물론 몽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 해외 진출 국가에 대한 수출 전진기지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CU에 따르면 PB상품 등 해외 수출이 늘어남에 따라 해당 물류센터 설립을 결정했다. 국제산업물류도시 지역은 부산신항은 물론 오는 2029년 말 개항 예정인 가덕도신공항과도 인접해 물류 교통망으로도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점포 수가 늘어날수록 물동량도 동시에 많아져 물류에 대한 지원이 중요해졌다”라며 “부산 지역에도 약 1만 8500개 이상 점포가 있어 안정적 물류 공급을 위해 부산물류센터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box091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