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 KBO리그 전반기 최대 화제는 단연 한화 이글스의 선전이었다. 한화는 1992년 이후 무려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차지하며 유력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아울러 팬심까지 사로잡으며 흥행 열풍의 중심에 섰다. 이제는 이 기세를 후반기에도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심사다.
한화의 돌풍은 예상 밖이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화의 전반기 독주를 예상한 전문가는 없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한화는 투타에서 모두 안정적인 전력을 갖췄다. 특히 외국인 투수 듀오의 활약은 가히 리그 최고 수준이다. 코디 폰세(31)는 11승, 라이언 와이스(29)는 10승을 수확하며 나란히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한 팀 외국인 투수 2명이 전반기에 모두 10승을 올린 건 2018년 두산 베어스 이후 7년 만이다.
한화의 돌풍은 성적에만 그치지 않는다. 관중 동원도 리그 최고 수준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큰 몫을 했다. 한화는 전반기에만 758만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올 시즌 1200만 관중 돌파가 유력한 프로야구 흥행의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V 시청률 지표에서도 한화는 중심에 있다. KB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시즌 전반기 TV 평균 시청률은 1.17%로 전년 대비 약 10% 상승했다. 특히 시청률 상위 10경기 모두에 한화가 포함됐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로, 한화의 상승세와 지역 라이벌 간의 경쟁이 높은 관심을 모았다. 최고 시청률은 6월 8일 광주에서 열린 한화-KIA전으로 3.44%, 약 81만 명이 TV로 시청했다.
감독 개인의 스토리도 흥행 요소다. 김경문(67) 감독은 후반기 10승만 추가하면 KBO 역대 3번째 통산 1000승 고지를 밟는다. 두산, NC 다이노스에 이어 한화에서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은 17일 오전 기준 통산 990승을 기록 중이다. 한화가 선두권을 유지한다면 이 대기록 달성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선수단과 가족들의 지역사회 참여도 눈길을 끈다. 대전 중구는 최근 와이스와 폰세, 그들의 배우자에게 명예구민증을 수여했다. 이들은 지역 주민들과 러닝모임 ‘홈런클럽’을 운영하는 등 경기 외적으로도 팬들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