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4년 소득 공백…노후자금 6억8000만원 필요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국내 중장년층 10명 중 6명이 은퇴 후 자산 운용에서 고수익보다 '안정적인 월현금 흐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24년에 달하는 소득공백 기간 동안 상당한 노후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매월 일정액을 지급하는 TIF(Target Income Fund) 펀드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KB자산운용이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6월 20일부터 25일까지 만40~7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퇴직연금 운용 현황 및 연금 수령 니즈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균 61.5세에 은퇴해 85.6세까지 생존한다고 가정할 때 소득공백 기간은 약 24년으로 나타났다. 노후 의식주 해결을 위한 월평균 최소 생활비는 237만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총 6억8000만원의 노후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이미 은퇴한 응답자의 경우 소득공백기간이 29.4년으로 현직자(21.4년)보다 8년 더 길 것으로 예상되며, 필요 노후자금도 약 8억1000만원으로 현직자(6억1000만원)보다 2억 원 가량 높았다.
◆ '안정적 월현금 흐름 확보'가 최우선 과제
이런 상황에서 응답자의 58.6%가 '안정적인 월현금 흐름 확보'를 가장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뒤를 이어 '장기적인 수익률 확보'(18.3%), '예금금리 이상의 수익 확보'(15.1%) 순으로 집계되면서 고수익보다는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전체 응답자의 41.8%가 노후자금 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한 가운데, 노후준비 수준이 '충분하다'고 응답한 층은 평균 5.4개의 자금 출처를 확보하고 있어 다양한 상품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장기간에 걸쳐 상당한 노후자금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퇴직연금 인출은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점이다. 퇴직연금 수령 예정자의 79.4%가 인출 시기와 방식을 미리 계획할 수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 인출 경험자 중에서는 43.7%만이 사전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실제로 퇴직연금 인출 시점은 '퇴직 직후 즉시'가 현직자 33.4%, 은퇴자 54.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즉시 인출하려는 비중이 높았다. 이는 체계적인 노후 설계보다는 당장의 현금 확보에 급급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 눈독 들이는 TIF 펀드, 상품 이해도 제고 필요
이런 수요를 반영해 월지급식 TIF(Target Income Fund) 펀드가 은퇴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응답자의 80.4%가 개인·퇴직연금을 통한 월지급식 펀드 상품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60.8%는 TIF 펀드가 기존 연금 인출 계획을 대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월지급식 TIF 펀드에 대한 인지도는 55.7%로 나타났으나, 구체적인 내용까지 알고 있는 비율은 6.3%에 불과해 상품에 대한 이해도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응답자들은 해당 상품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59.5%)를 가장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연금·노후 자산 중 '10~30% 미만'(31.3%), '30~50% 미만'(29.8%) 비중으로 TIF 펀드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투자 의향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김유진 기자 yujin@sporbiz.co.kr



